뉴스데스크윤상문

[단독] 당일은 안 되고 좌석도 절반…'이래도 할인 받을래?'

입력 | 2020-10-14 20:22   수정 | 2020-10-14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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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서울 수서역에서 부산과 목포를 오가는 고속 열차 SRT, 운영사는 물론 공기업입니다.

여기에서 다자녀 가족이나 기초 생활 수급자를 대상으로 할인 제도를 운영하는데 그냥 그런 제도가 있다는 거지 사실상 ″할인을 안 해주려고 있는 거″라는 불만이 끊이질 않습니다.

윤상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중고등학생 세 딸을 둔 송지혜 씨.

성인 요금의 30%를 할인 받는 ′다자녀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 수서에서 부산까지 가는 SRT 고속열차를 예매해봤습니다.

안내에 따라 먼저 ′다자녀′ 인증을 위해 홈페이지에 가족관계증명서 파일을 올렸는데, 예매가 바로 되지 않습니다.

고객센터에 문의하니 하루 이틀 기다려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옵니다.

[고객센터]
″저희가 영업일 기준 1일에서 2일 소요됩니다.″

하루이틀 걸려 승인을 받더라도 할인받는 승차권은 늦어도 출발 하루 전에는 예약해야 하기 때문에 또 그 날 출발할 수는 없습니다.

KTX의 경우, 행정안전부 전산망에 연계돼 있어 주민등록번호와 자녀 생년월일만 입력하면 당일 할인 승차권도 바로 살 수 있는데 반해 SRT는 아직 이런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송지혜]
″쉬는 날, ′어 오늘 우리 어디 한번 가볼까′하고 이동하는 경우가 저희는 되게 많아요. 할인을 받으려면 당일 승차권은 안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부분이 상당히 불편했던 것 같아요.″

게다가 전 차량을 대상으로 할인해주는 KTX와 달리, SRT는 전체 120대 차량 중 60대, 절반만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나마 지난해 5월, 할인 대상 열차를 늘리라는 국민권익위원회 권고 이후 늘어난 게 이 정돕니다.

100% 공적 자금이 투입돼 설립된 공기업 SR.

철도 공공성을 강화하겠다며 할인 제도를 내놨지만, 정작 할인 받긴 어렵게 만들어 놓은 겁니다.

또 모바일 앱을 통한 발권 비율이 올해 80%가 넘었는데도,

다자녀·임산부 등의 할인은 인터넷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김회재/국회 국토교통위원회]
″SR은 공공기관으로서 임산부, 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적 약자의 교통 편익을 더 배려하는 정책들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SR 측은 ″올해 5월에 행정안전부 시스템 연계를 신청했지만 늦어지고 있다″면서 ″앱을 비롯한 예매 시스템을 조속히 개선하고, 할인 차량도 더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취재: 김재현 / 영상편집: 김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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