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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곤
6살 아이 발로 밟은 어린이집 교사…"밥 안 먹어서"
입력 | 2020-10-26 20:15 수정 | 2020-10-2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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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밥을 잘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교사가 아이를 발로 밟는 어린이집 학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해당 어린이집은 가해 교사를 곧바로 해고했다고 밝혔는데 알고 보니, 이 교사는 원장의 딸이었습니다.
부모들은 해고로 끝날 일이 아니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인곤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울산의 한 어린이집 점심시간입니다.
식판을 앞에 둔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자, 한 교사가 다가오더니, 연거푸 밥을 떠 아이에게 강압적으로 먹이기 시작합니다.
아이는 구역질을 할 듯 힘들어합니다.
다시 나타난 교사.
이번엔 밥을 먹지 않는 아이의 허벅지를 아주 힘껏 발로 밟습니다.
아이의 표정은 순간 일그러집니다.
계속 밟히던 아이는 그 고통이 얼마나 컸는지, 울다 못해 결국 그 자리에서 소변을 보기까지 했습니다.
6살 작은 아이의 아버지는 CCTV로 이 장면을 확인하고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A 씨/피해 아동 학부모]
″갑자기 애 한쪽 팔을 뽑아듭니다. 이렇게 이만큼. 애 발이 떠요. 그러고는 짐짝처럼 이렇게 끌고나가요. ′선생이 학생한테′ 이런 수준을 넘어섰어요. 사람이 사람한테 해서는 안 될 짓을 한 거예요.″
해당 어린이집은 지난해 지자체로부터 부모가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인 열린어린이집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취재팀이 어린이집을 찾아가봤는데, 원장은 만날 수 없었고, 해당 교사는 해고됐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00어린이집 동료 교사]
″아, 지금은 (일을) 안 하고 계세요. 바로 그만두셔서 안 나와요. <퇴직을 하셨고요?> 네네.″
그런데 알고 봤더니, 문제를 일으킨 교사는 어린이집 원장의 딸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은 이 교사가 언제든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고, 일부 아이들이 그동안의 학대 경험 때문에 불안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B 씨/피해 아동 학부모]
″(불안 증세로) 손을 전부 다 뜯어가지고요. 벌겋게 전부 다 살갗이 다 떨어져가지고… 새벽에도 갑자기 일어나서 ′아빠, 엄마 나 어린이집 가기 싫어′ (라고 말합니다.)″
경찰은 현재 해당 반의 한 달 분량 CCTV를 확인해, 다른 아동의 추가 피해를 확인했으며, 다른 반의 CCTV도 추가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학대가 일어나고 있던 시기.
학부모 알림장에는 아이들을 너무나 사랑한다는 문구가 적혀있었습니다.
철석같이 믿었던 교사에게 학부모들은 배신감과 분노를 느끼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최 영(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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