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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효정
"말 조심해 이놈들아!"…법정에선 '꾸벅꾸벅'
입력 | 2020-11-30 19:55 수정 | 2020-11-3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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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도 그는 반성하거나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사과를 요구하는 시민을 향해 오히려 ″말 조심하라″면서 욕을 했고 법정에서는 유죄를 선고 할 때까지 꾸벅꾸벅 졸았습니다.
남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전두환 씨 자택 앞에는 아침 6시부터 시위대와 경찰, 취재진 100명이 모여들었습니다.
″전두환, 이순자 대국민 사과하라!″
아침 8시 40분쯤.
전두환 씨가 경호원과 부인 이순자 씨의 부축을 받으며 계단을 내려와 대문 밖으로 나옵니다.
검은 옷, 검은 중절모에 하늘색 넥타이를 매고 흰 마스크를 쓴 전 씨.
카메라 불빛이 터지자 인사를 하듯 오른손을 흔듭니다.
시위대를 힐끗 본 뒤 차에 타려다, 핏대를 세우며 큰 목소리로 응수합니다.
″전두환 더러운 X, 대국민 사과하라!″
″말 조심해 이놈!″
검정색 승용차에 오른 뒤 골목을 빠져나갑니다.
4시간 뒤 광주지법에 도착한 뒤 잠시 옷 매무새를 가다듬은 전 씨.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발포명령 부인합니까?″
″사과할 생각 없습니까?″
오후 2시 시작된 재판, 재판을 대하는 태도는 지난해 3월과 올해 4월 때와 비슷해 보였습니다.
재판장이 이름과 생년월일을 묻고, 두 차례 ″맞습니다″라고 대답한 전 씨는 검찰이 공소 사실을 읽기 시작하자 졸기 시작했습니다.
1시간 가량 이어진 재판.
고개를 한쪽으로 숙인 채 20여분 쯤 졸다가 잠깐 깼지만, 이내 잠이 들었습니다.
부인 이순자 씨만 정면을 응시한 채 착잡한 표정을 지었을 뿐, 전 씨는 유죄 선고 당시에도 눈을 감고 졸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재판이 끝난 후 전 씨는 법정 경위들에게 둘러싸인 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전두환을 구속하라! 전두환을 구속하라!″
전 씨는 아무 말 없이 차를 탄 뒤 법원을 떠났고, 조금 전인 오후 7시20분쯤 서울 연희동 자택에 도착했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김두영 김희건 이지호 나경운 / 영상편집: 정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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