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선하

백신 맞으면 해방?…"내년 말까지는 마스크 생활"

입력 | 2020-12-15 20:15   수정 | 2020-12-1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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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영국에 이어서 미국도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는 건 국적을 떠나 분명 인류에게 희망적인 소식입니다.

그러자 일부에서는 ′아직도′ 라는 표현으로 우리는 너무 늦은 거 아닌지, 걱정스러운 문제를 제기합니다.

그런데 어느 나라이든 백신을 당장 맞는다 해도 내년 말까지는 지금처럼 마스크를 쓴 채로 생활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를 박선하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 리포트 ▶

전 세계의 우려와 기대 속에 1년도 안돼 개발된 코로나19 백신.

가장 먼저 접종을 시작한 화이자 백신은 효과가 95%에 달합니다.

가짜 백신을 맞은 그룹에서는 감염자가 계속 치솟았지만, 백신을 맞은 그룹에서는 접종 12일째부터 감염자가 거의 나오지 않은겁니다.

그래서 국내에도 백신만 도입되면 금세 코로나가 종식될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먼저 집단면역이 가능한 수준으로 접종이 이뤄지려면 내년 여름은 지나야 합니다.

집단 면역효과는 보통 인구의 60%이상이 백신을 맞았을 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는 확진자 한 명이 몇 명에게 전파하는지를 나타내는 ′기초감염 재생산지수′가 최대 4로 예상될 정도로 감염력이 강합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인구의 75-85% 정도는 맞아야 면역이 생길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정재훈 교수/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기초감염 재생산지수가) 4라고 가정하면 집단면역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4명중에 1명보다 적게 걸려야하는 거잖아요. 그러면 4분의 3이상이(75%) 예방접종을 해야되죠.″

이 때문에 내년 4월 말까지 5천만 명 접종 계획을 내놓은 미국도 집단면역은 여름이 끝날 때쯤 나타날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백신의 면역력이 얼마나 지속될지, 바이러스가 변이되도 항체가 효과를 보일지 아직 모른다는 것도 변수입니다.

백신을 여러 번 맞아야 할 수도 있고 새로운 바이러스에 기존의 백신이 무력할 수도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또 감염자의 40% 정도로 알려진 ′무증상 감염자′의 경우 백신을 맞는다고 전파력까지 다 없어지는 건 아닙니다.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무증상 감염자는 백신을 맞았어도 여전히 코로나19를 퍼트리며 다닐 수 있는 겁니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예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가려면 내년 말은 되어야 하고 그때까지는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입니다.

MBC뉴스 박선하입니다.

(영상편집 :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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