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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호
'취재수첩'에 기록된 오월 광주…"1시 일제 사격"
입력 | 2020-04-28 06:49 수정 | 2020-04-2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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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MBC는 5.18 40주년을 앞두고 당시 광주 현장을 기록한 기자 6명의 취재수첩과 일기장을 원형 그대로 입수했습니다.
전두환 씨는 헬기 사격은 물론이고 무고한 시민을 향해 총을 쏜 일 조차 없다지만, 현장 기자들의 기록은 달랐습니다.
남상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광주 금남로 민주광장 바로 앞, 총탄 흔적 숫자에서 이름을 딴 전일빌딩245가 있습니다.
전일빌딩을 찾은 노년의 기자들은 40년 전 이곳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나의갑/당시 전남일보 기자]
″내·외신기자들이 5·18 당시에 전부 다 전일빌딩으로 몰려왔다는 겁니다. 계엄군 상황도 볼 수 있고, 시민들 상황도 볼 수 있고…″
MBC는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을 통해 확보한 취재기자 6명의 취재수첩과 일기장 등 모두 11권 966쪽을 당시 군 기록과 비교해가며 시간과 장소에 따라 재배치해 오월 광주를 복원했습니다.
집단 발포가 있었던 1980년 5월 21일.
오전 10시 10분, 공수부대에 실탄이 지급됩니다.
오후 1시, 일제 사격.
애국가가 도청 스피커를 통해 울려퍼지는 도중이었습니다.
총탄이 쏟아져도 ″전두환 물러가라″는 구호가 멈추질 않자 조준 사격이 이어집니다.
[김영택/당시 동아일보 기자(5.18 청문회, 1989년)]
″젊은 사람 대여섯 명이 태극기를 들고 다시 구호를 외칩니다. (계엄군이) 거기에다 정조준을 해서 쐈습니다. 그러면 대여섯 명이 가서 그 시체나 부상자를 다시 끌어내고, 다시 가서 태극기를 들고…″
계엄군이 앉아쏴 자세로 고쳐잡고 시민을 겨눈 시각은 1시 32분.
도청, 수협, 전일빌딩 옥상 곳곳에 배치돼 지나가는 사람에게 무조건 총을 쏘던 공수부대의 만행도 분명하게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전두환 씨는 선량한 국민을 향해 총구를 겨눌 일은 없다(383쪽)거나 양민에 대한 국군의 의도적이고 무차별적인 살상 행위는 없었다(27쪽)며 사죄는 커녕 거짓말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법원은 역사 왜곡이라며 오월 단체 등에 손해배상하라고 판결했지만, 전 씨는 이에 불복해 항소심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상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