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문현

"막대기로 때리고 성희롱"…한국 직원에 '갑질'

입력 | 2020-07-28 06:42   수정 | 2020-07-28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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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수입차 브랜드 지프를 판매하는 피아트클라이슬러의 한국 대표가 직원들에게 성희롱과 폭행을 일삼았다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올라왔습니다.

회사 측은 이 대표의 직무를 일시 정지시킨 뒤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문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글입니다.

피아트클라이슬러 한국 법인의 파블로 로쏘 대표가 사무실에서 직원의 뺨을 때리거나 막대기로 몸을 때리는 등 폭행하고, 폭언과 욕설도 일삼는다고 폭로했습니다.

또 남성 직원들 앞에서 여성 직원을 여러 차례 성적 대상으로 거론했다고도 돼 있습니다.

청원인은 또 이 같은 문제를 한국 법인은 물론, 아시아 본부와 미국 본사에도 여러 차례 얘기했지만, 한국 법인이 보고한 직원만 색출하려 한다고도 호소했습니다.

논란이 커진 가운데, 피아트크라이슬러 한국 법인은 지난 24일 미국 본사의 통보로, 로쏘 대표를 일시 직무정지 시키고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왜 청원 글이 올라오고 나서 이틀 뒤에야 직무를 정지시켰는지 물어보자, ″회사 측이 관련 내용을 알게 된 건 국민청원 글 며칠 전으로, 이미 내부 조사를 진행 중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피아트크라이슬러 관계자]
″그런 일을 들은 적도 없고, 있는지 없는지 저는 모르죠. 그렇다고 제가 모른다고 해서 ′없습니다′라고 말씀드리기도 조심스러운 거예요.″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한 전직 직원은 ″로쏘 대표에게 뺨과 머리를 맞은 직원이 한둘이 아닐 만큼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이탈리아 국적도 갖고 있는 로쏘 대표는 지난 2012년 피아트크라이슬러 코리아 사장으로 부임했으며, 지난 3월엔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첫 외국인 회장으로 선임됐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