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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뉴스] '떡 도둑'에 희망 준 경찰…어머니 만나고 취직까지
입력 | 2021-04-22 20:43 수정 | 2021-04-22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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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어서 오늘 이 뉴스 전해드리겠습니다.
얼마 전, 일자리를 잃고 산 속 비좁은 움막에서 홀로 살다가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떡을 훔쳤던 40대 남성의 이야기를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이 남성이 경찰과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사회로 돌아갈 기회를 얻고, 15년 만에 어머니도 다시 만났습니다.
◀ 리포트 ▶
경찰차 앞에서 말 없이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
이내, 중년 남성이 나이 지긋한 여성에게 엎드려 절을 합니다.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요?
전기 관련 업체에서 일하다 15년 전 알코올 중독으로 일자리를 잃고, 가족과도 헤어져 여기저기 떠돌며 살았던 40대 중반 홍 모 씨.
1년 전부터는 대전의 한 야산 움막에 거처하면서 약초를 캐먹으며 근근이 버티다 급기야 남의 물건에 손대는 일까지 벌이고 말았는데요.
야간주거침입절도죄로 10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하는 중범죄.
하지만, 홍 씨의 딱한 사정을 들은 방앗간 주인이 선처를 구했고, 경찰도 사회로 복귀할 기회를 마련해주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결국 검찰은 ′기소 유예′ 결정을 내렸는데요.
그 후에도 홍 씨를 체포했던 형사들은 쌀과 김치, 그리고 홍씨가 가장 좋아한다는 라면을 사들고 움막을 찾으며 관심을 이어갔습니다.
″아끼지 말고 그냥 다 끓여 먹어″
[임태혁/대전 서부경찰서 강력팀장]
″2~3일이 멀다하고 식품 같은 거 갖다주면서 얘기를 했더니 울고 하면서 마음을 확 열면서 얘기를 하더라고요 이 친구한테 관심을 가져주면 충분히 사회 적응이 가능하겠다…″
전기 관련 기술을 갖고 있던 홍 씨가 일자리를 얻을 수 있게 도와주는 등 후견인 역할까지 자처했습니다.
[홍 모 씨]
″좋죠 마음 편하고요 새 삶이 생겼잖아요″
경찰의 도움으로 그리운 어머니도 만난 홍 씨, 15년 만에 마주한 어머니에게 큰 절을 하며 용서를 구했는데요.
[홍 모 씨]
″만나고 싶었는데… 진짜 15년 만에 만나니까 감회가 새로운… (어머니 얼굴이 예전) 그 얼굴 그대로더라고요″
이제 다시, 희망을 꿈꿉니다.
[홍 모 씨]
″집도 마련하고 정상적으로 살아야죠. 고맙다는 얘기 남한테 해본 적 별로 없는데요. (경찰분들한테) 고맙죠…″
[임태혁/대전 서부경찰서 강력팀장]
″처벌만이 목적이 아닌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후견인 역할 해주는 게 경찰의 본 업무라고 생각을 해서… 사회에 혼자라고 생각하지 말고 의지를 갖고 희망을 갖고 살았으면…″
오늘 이 뉴스였습니다.
(취재구성: 김명순/영상편집: 김정은 강다현/자료제공: 대전 서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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