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신재웅

[단독] 사망 보고에도 지휘관은 골프?…공군 '오락가락' 해명

입력 | 2021-06-02 19:59   수정 | 2021-06-03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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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성폭력 사건 이후 이 중사가 전출 간 15 비행단의 부대장이 이 중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는 보고를 받고도 골프를 쳤다는 익명의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그것도, 함께 골프를 친 게 같은 부대 참모들이라는 내용입니다.

처음에는 제보 내용을 사실상 인정했던 공군 측이 골프를 친 것은 아니라고 고쳐서 해명해 왔습니다.

이 또한 뭐가 진실인지 반드시 밝혀내야 합니다.

신재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 중사가 세상을 등진 날.

공군 제15전투비행단엔 위기조치반이 소집됐습니다.

전투 상황이나 실제 훈련 상황, 심각한 사건 사고가 발생할 때 발령되는 비상조치입니다.

그런데 당시 비행단 최고 책임자인 단장이 참모들과 함께 부대내에서 골프를 쳤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골프를 치느라 대응이 늦어지진 않았는지 공군본부에 물었습니다.

공군의 첫 입장은 단장의 골프 여부는 이 중사 사망 수사와 관련이 없다면서, 단장이 골프 라운딩 전에 유선보고를 받고 즉시 위기조치반을 소집했기 때문에 늑장 대응은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공군본부 관계자]
″15비행단 단장이 최초로 유선 보고 받은 시점이, 라운딩 전이었어요. 그래서 바로 위기조치반을 소집했기 때문에…″

국방부도 오늘 당일 두 팀이 참모 격려 골프 회동을 가졌는데, 단장 지시로 전원 복귀하고 아무도 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당사자인 제15비행단 단장에게도 수 차례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공군과 국방부가 나서 단장은 골프를 치지 않았다고 해명해준 뒤에도 정작 당사자는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 중사 사망 당일 보고를 받고도 골프를 친 게 사실인지, 언제 최초 보고를 받았는지, 사망 보고를 받고 골프를 친 게 내부에서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대한 입장 등을 물었지만 답변은 전혀 없었습니다.

단장이 보낸 유일한 문자메시지는 ′답변 드릴 게 없고, 건강을 잘 살피면서 취재하라′는 말 뿐이었습니다.

당초 이 중사 사망 당일 골프친 게 별 문제 아닌 것처럼 말했던 공군은 오늘 오후 공식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골프장 도착 시간은 8시 10분, 예약 시간은 8시 12분이었고 8시 25분 보고를 받아 5분 뒤 회의실에 도착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앞팀이 밀려 보고를 받기 전에도 골프는 티샷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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