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희웅

박쥐에 맨손 물린 '우한 연구원'…'코로나 기원설' 증폭?

입력 | 2021-06-03 20:36   수정 | 2021-06-03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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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원지가 중국 우한의 연구소라는 의혹이 다시 제기되고 있는데요,

이 연구소 연구원들이 과거 맨 손으로 박쥐를 다루고 물리기까지 한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희웅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들이 동굴 입구에서 박쥐를 잡아 맨 손으로 만지고, 뒤집어서 배설물도 채취합니다.

채집 바구니를 가득 채운 박쥐는 연구실에 가지고 갑니다.

[중국 CCTV]
″야외 임시 작업대에서 바이러스를 채취하는데 장갑을 껴도 물릴 위험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박쥐에 물리기도 하는데, 마치 벌레에 물린 것처럼 여러군데가 부풀어 있습니다.

″장갑을 꼈는데도 물렸는데 주사맞은 것처럼 따끔했습니다″

이 영상은 코로나19 환자가 보고되기 2년 전인 2017년 12월 중국 국영CCTV가 방송한 프로그램에 담겼습니다.

사스 바이러스 근원을 찾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대만 언론이 최근 이 영상을 찾아냈고, 미국 언론도 잇따라 보도했습니다.

특히 지난 2012년 중국 남서부 폐광에 박쥐 배설물을 치우러 간 광부 세 명이 원인 모를 병으로 숨졌다는 미국 매체 보도, 이 원인을 우한 연구소가 연구해왔고, 2019년 말엔 연구원 3명도 아팠던 사실을 은폐했다는 의혹과 맞물려 논란이 커졌습니다.

올해 초 중국 우한 현지를 방문한 WHO 조사팀은 코로나19가 박쥐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연구소 의혹은 배제했습니다.

[피터엠바렉/WHO 조사팀(올해 2월)]
″우한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시작됐을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최근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재조사를 지시하는 등 공세는 강화되고 있습니다.

[제이미 매치/세계 보건기구]
″(실험실에서) 사고에 의한 유출이 있었고, 이어서 범죄적인 은폐가 있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중국은 음모론이라고 일축하고 있습니다.

최근 시진핑 중국 주석은 실추된 중국의 이미지 회복을 위해 외국과의 소통을 잘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중국에 대한 반감이 전세계적으로 심각한 수준이란 걸 인정했다는 것이기도 한데 코로나19 기원 의혹이 그 핵심에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영상편집: 고별(베이징)㉰권지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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