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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치솟은 집값·사교육비에‥"14억 중국 인구 45년 내 반토막"
입력 | 2021-10-01 20:32 수정 | 2021-10-0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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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세계 최대인 14억 중국 인구가 빠르면 30년 내에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중국도 우리처럼 치솟는 집값과 사교육비 때문에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중국 정부가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효과가 있을지,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베이징 시내의 한 공원.
국경절 연휴를 즐기러 온 가족들로 붐빕니다.
대부분 아이는 1명.
2명인 가족을 찾기 쉽지 않습니다.
[베이징 시민]
″지금은 둘째를 가질 생각이 없습니다. 일단 한 명을 잘 키우고 생각해봐야죠. 비용이 너무 많이 듭니다.″
지난해 중국의 신생아 수는 1,200여만 명, 1960년대 이후 가장 적었습니다.
출산율은 1.3명, 내년부턴 인구가 줄어듭니다.
가장 큰 원인은 경제적 부담입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상하이 중산층 가정의 아이 1명이 중학교를 마치는 데까지 84만 위안, 1억 5천만 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 중국의 1인당 평균 가처분 소득은 우리 돈으로 490만 원 정도.
부부가 15년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아이가 중학교를 겨우 마칠 수 있는 겁니다.
[베이징 시민]
″아이를 돌보려면 한 명이 희생해 일을 안 하거나 아주머니를 구해야 하는데 돈이 많이 듭니다.″
여기에다 학군이 좋은 지역, 이른바 ′쉐치팡′은 방 3개짜리 아파트 가격이 최소 30억 원입니다.
[베이징 시민]
″(정부에서) ′쉐치팡′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여전히 존재합니다. 학교마다 차이가 있으니까요.″
지금 추세대로라면 14억인 중국 인구가 반토막 나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45년, 출산율이 1로 더 떨어진다면 30년도 안 걸릴 거란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중국 정부는 법으로 금지했던 세 자녀를 허용하고, 육아지원금 등 각종 출산 장려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근본 원인인 경제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 정책과 사교육 폐지 등에 나섰는데, 출산율 문제가 더 심각한 우리 입장에서는 효과가 있을지 관심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베이징에서 MBC 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고별(베이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