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박성동

여고 사물함에 토끼 사체…용의자 여성 체포

입력 | 2021-05-01 07:15   수정 | 2021-05-01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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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제주의 한 여고 3학년 교실 사물함에서 토끼의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학생들이 얼마나 놀랐을까요.

CCTV를 확인했더니, 한 중년 여성이 지난 일요일 밤, 학교에 몰래 들어갔다 나오는 장면이 포착됐는데요.

경찰은 어제 이 여성을 긴급체포해 범행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박성동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일요일인 지난 25일 밤, 제주 시내의 한 도로.

검은 긴 치마에 모자를 푹 눌러 쓴 중년 여성이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갑니다.

신발은 신지 않았고, 왼손엔 뭔가를 들고 있습니다.

잠시 뒤 한 버스에 올라타고 떠납니다.

바로 직전, 이 여성은 인근에 있던 한 여자고등학교에 다녀왔습니다.

다음날, 그 여고 3학년 교실의 사물함에선 부패한 토끼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이 여성이 넣어 놓고 간 것으로 보입니다.

[학교 관계자]
″민감한 상황에서 언론에서 계속 (보도가) 나가니까. 답변을 못 드리는 건 (중간고사 끝나는) 월요일까지 상황을 지켜봐 주시라고요.″

신고를 받은 경찰은 해당 여성이 저녁 7시 40분쯤, 교실로 향하는 모습을 CCTV로 확인했습니다.

토끼 사체를 두고 나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10분이었습니다.

눈에 잘 띄는 중앙현관문이 열려 있었지만 이용하지 않았고, 학교 관계자들이 아니면 알기 어려운 통로로 이동했습니다.

학교 건물의 내부 구조를 잘 아는 사람으로 추정됩니다.

휴일이었지만, 학교에선 중간고사를 준비하느라 몇몇 교사들이 근무 중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보안장치가 해제된 상태였고, 이 여성은 누구의 제지도 받지 않고 드나들었습니다.

[학생]
″외부인 출입이 자유자재로 되는 것도 우려스럽기도 하고. 경찰과학수사대도 왔다갔다고 들어서. 또 이런 일이 생기면 무섭기도 하니까.″

″용의자는 학교에서 나와 이곳 정류장에서 시내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는 듯 버스 요금은 현금으로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목격자와 cctv 영상을 토대로 긴급체포해 범행 동기 등을 추궁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성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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