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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표
[제보는 MBC] 웨딩사진 잘 나온다는 대리석 바닥, 돌연 마루로?!
입력 | 2022-02-09 18:48 수정 | 2022-02-09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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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리석 바닥이 있어서 사진이 잘 나온다고 인기를 끌었던 서울의 한 예식장에서 갑자기 바닥을 마루로 바꿔 버렸습니다.
이미 계약을 마친 예비 신랑 신부들은 아무런 공지도 없이 너무 달라진 식장 분위기에 황당해 하고 있는데요.
제보는 MBC 홍의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한 고급 예식장의 SNS 홍보영상입니다.
신랑·신부가 행진할 통로 양 옆으로 꽃 장식과 함께, 조명이 비추는 물길이 설치돼 있습니다.
특히, 대리석 바닥에는 드레스 차림의 신부 모습이 비춰져, 결혼 사진이 예쁘게 나온다고 입소문이 났습니다.
[예비 신부 A]
″대리석 바닥에, 그 옆에서 물 흐르고 예뻤던 그 느낌도 너무 좋았고, 꿈꾸는 웨딩이 있잖아요.″
그런데 지난달 하순 예식장이 사뭇 달라졌습니다.
예비신부들이 선호한다던 대리석 바닥은 아예 마루바닥으로 바뀌었고, 통로 옆 물길도 꽃장식이 덮어버렸습니다.
예전 예식장을 보고 예약한 예비신랑·신부들은 계약 당시와 너무 달라진 식장 분위기에 크게 당황했습니다.
신부 대기실도 바닥의 단상이 아예 사라지고, 대신 어두운 색 카페트가 깔렸습니다.
[예비 신부 A]
″만약에 한 3-4천만 원짜리 차를 1년 전에 미리 계약했는데, 다른 차가 나온 거예요. 계약 당시를 지켜주는 게 가장 중요하죠.″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예비신랑·신부는 확인된 것만 60여쌍.
일부가 예식장에 가서 항의했지만, 예식장 측은 ″단순 보수 공사여서 알릴 필요가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예비 신부 B]
″저희가 물어볼 때까지도, 공사를 해서 바뀔 때까지도 아무 연락이 없었다는 게 사실 가장 화나는 부분인 것 같아요.″
이 예식장의 대관료는 7백만원‥
1인당 식대는 6만5천 원 선으로, 보증인원 3백 명 기준 결혼식 비용은 3천만 원 가깝게 듭니다.
계약을 해지하면 위약금을 물어야 되고, 결혼 날짜마저 차질이 생기다 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예비 신부 A]
″′이런 분위기면 좀 잔잔하게 아름답게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사실 지금은 그게 아니죠. 늘 (결혼) 사진이 남아서 평생 볼 텐데‥″
예식장 측은 뒤늦게 안내문을 보내 ″오래된 바닥 등을 교체하고 있다″며 ″사전에 안내하지 않고, 늦게 알리게 돼 사과드린다″고 해명했습니다.
예식장측은 이번주에 원상복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미 일부 신혼부부는 바뀐 마루바닥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치러야 했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 취재: 허원철·강종수 / 영상 편집: 안준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