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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
38만 헥타르 국유림에‥산불 감시 CCTV는 고작 31대
입력 | 2022-03-16 20:16 수정 | 2022-03-1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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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산불은 이렇게 한 번 시작되면 걷잡을 수 없기 때문에 불이 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게 중요한데요.
그러려면 감시 인력과 장비도 늘리고 불을 일찍 잡을 수 있는 산속 도로와 물도 확보할 수 있도록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화재 초기부터 현장을 취재한 이웅 기자가 그 대책을 알아봤습니다.
◀ 리포트 ▶
경북 울진과 강원도 삼척 경계에 있는 도화 동산.
지난 2000년 4월 동해안을 강타한 대형 산불 진화를 기념해 조성됐습니다.
산불의 아픔을 이겨내자는 의미가 담긴 곳인데 이번 산불로 잿더미가 됐습니다.
동산 꼭대기로 올라가니 검게 타버린 산등성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차를 타고 한 시간가량 더 들어갑니다.
보전 가치가 높은 금강송이 군락을 이룬 울진 소광리 산림 유전자원 보호구역.
여기도 산불 피해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일대 나무는 물론 바닥까지 모두 타버릴 정도로 산 곳곳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동해안 숲이 대부분 불에 잘 타는 침엽수로 이뤄진데다, 바짝 마른 채 쌓여 있던 낙엽을 타고 불이 번지면서 피해는 더 컸습니다.
산불에 취약한 동해안 산림의 특성상 예방 대책이 절실하지만, 환경은 열악합니다.
강원도의 경우, 국유림 38만 헥타르에 설치된 산불 감시용 CCTV는 단 31대.
카메라 1대가 감시하는 면적이 1만 2천여 헥타르로, 축구장 크기의 만 7천 배가 넘습니다.
[서재철 / 녹색연합 전문위원]
″산간, 산자락에, 산촌마을에 많은 감시인들이 배치되고, 사전에 첩첩산중 험산 준령에 CCTV 등의 감시 장비가 확대된다면 지금보다는 (산불) 발생을 줄일 수 있을 걸로 예상합니다.″
또 산불 감시와 진압이 가능한 드론을 도입하고, 물탱크를 메고 사람이 물을 뿌리는 ′등짐펌프′를 벗어나 보다 고도화된 장비도 필요하다는 겁니다.
[황정석 / 산불방지정책연구소장]
″지금 산불은 등짐펌프나 갈퀴로 해결할 수 있는 산불이 아니거든요. 그건 30년 전 얘기예요. 그래서 가급적이면 엔진펌프라든가 소형진화차를 동원했으면 좋겠는데…″
또 산불 초기 이런 장비가 접근할 수 있도록 부족한 임도도 늘리고, 진화헬기가 신속하게 물을 떠 올 수 있도록 산 곳곳에 인공 담수조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이웅입니다.
영상취재 최기복 (강원영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