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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하
최대 37만 명이라더니‥정점 규모·시기 왜 틀렸나
입력 | 2022-03-17 19:54 수정 | 2022-03-17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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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방역당국은 코로나 유행이 정점에 도달하면 새 확진자 수가 37만 명 정도 나올 거라고 불과 사흘 전에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그 수치를 훌쩍 뛰어넘었는데요.
그 이유가 뭔지, 보건복지부 담당하는 박선하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박 기자, 유행 정점의 시기와 규모에 대한 전망치가 지난달부터 계속 빗나가고 있거든요. 왜 그런 거죠?
◀ 기자 ▶
네. 지난달부터 정부는 유행의 정점 예측치를 여러 차례 발표했는데요.
정점 시기는 2월 말에서 3월 중순까지 점점 늦춰졌고, 유행 규모는 20만 명에서 37만 명까지 더 커졌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또 어긋났는데요.
이렇게 전망치가 계속 빗나간 건 2월 이후 굵직한 정책의 변화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보통 유행 규모를 예측할 땐 그 당시 방역 정책이 그대로 시행된다는 가정하에 이뤄지거든요.
그런데 2월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2번이나 완화됐고, 전문가 신속항원검사로도 코로나를 진단할 수 있게 바뀌었잖아요.
특히나 오미크론은 전파 속도가 빨라서 이런 정책 변화가 단기간에 반영된 걸로 보이는데요.
한마디로 정책 변화의 속도를 유행 예측 모델이 못 따라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 공식발표되는 확진자 수보다 실제 감염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확진된 줄 모르는 무증상의 숨은 감염자뿐 아니라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받지 않는 이른바 ′샤이 오미크론′ 환자들이 꽤 널리 퍼져 있다는 게 정부의 분석입니다.
◀ 앵커 ▶
당초 예상은 이번 주나 다음 주 초쯤 정점을 찍고 다음 주 중반쯤에는 감소세로 전환될 거다 이런 거였잖아요.
그럼 지금 보면 정점은 언제, 어느 정도 규모로 도달하게 될까요?
◀ 기자 ▶
정점은 물론 지나고 나서야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만 정부도, 전문가들도 정점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다만 확진자가 최대 얼마나 발생할지, 정점 구간이 얼마나 길어질지 판단하기엔 불확실성이 많은데요.
변수는 전 세계에서 점유율 60% 이상을 보이고 있는 ′스텔스 오미크론′입니다.
BA.2로 분류된 오미크론인데요.
국내에서도 벌써 26%의 점유율을 보이며 증가 추세인데, 기존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30% 정도 높다 보니 확산 시 확진자 규모가 더욱 커지고 정점 시기는 늦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점이 늦어진다고 해도 당초 예상보다 며칠 정도로, 다음 주에는 정점에 도달할 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또 정점 때의 확진자 규모는 아직 예상하기 어렵지만 규모가 커질수록 정점 이후 감소되는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습니다.
감염에 의해 면역을 획득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 앵커 ▶
문제는 위중증 환자 수 아니겠습니까?
많으면 2천 명을 넘어설 거라는 예상도 나오던데요.
우리 의료체계가 버틸 수 있을까요?
◀ 기자 ▶
현재 코로나 위중증 환자는 1천2백 명 정도인데요.
실제로 병상을 점유한 환자들은 이보다 50% 정도 많은 1천8백 명 정도로 봐야 합니다.
중증이 우려되는 환자들을 중환자 병상으로 미리 옮기거나, 중증에선 벗어났지만 다른 질환으로 중환자 병상에 계속 있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인데요.
정부는 의료진을 더 보강하고 병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또 먹는 치료제 도입 이후 중환자가 증가 속도가 예측치를 밑돌고 있는 건 긍정적인데요.
그래서 고위험군에게는 진단 당일 먹는 치료제를 바로 투약해 중증으로 가는 걸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 앵커 ▶
사회정책팀 박선하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