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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훈
"분노의 질주를 멈춰라"‥LA 촬영장 무슨 일이?
입력 | 2022-08-27 20:22 수정 | 2022-08-2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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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유명 헐리우드 영화 ′분노의 질주′의 10번째 속편 촬영장에 대대적인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영화 속 주요 배경이 되면서 유명세를 타게 된 동네 주민들이 촬영을 중단하라며 들고 일어선 건데요.
지난 20년간 세계적인 흥행을 거둬 온 영화인데, 주민들은 왜 지금 이렇게 촬영을 반대하고 나서게 된 걸까요?
정영훈 기자가 그 사연을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할리우드 영화 ′분노의 질주′ 속편 촬영 장소인 미국 LA 주택가 엔젤리노 하이츠.
실감나는 질주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자동차를 실은 대형 차량이 좁은 도로 위를 달려갑니다.
여기에 자동차 질주 장면 촬영에 쓰이는 트럭 크기의 대형 촬영장비도 주택가 도로를 차지했습니다.
이 동네의 도로는 시커먼 타이어 자국으로 뒤덮였습니다.
참다 못한 주민들이 결국 거리로 나섰습니다.
″길거리 경주는 살인! 트랙에서 경주를, 영화는 스튜디오에서!″
영화 ′분노의 질주′ 속편 10번째 작품인 ′패스트 엑스(Fast X) 촬영을 자신들의 동네에서 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나선 겁니다
9편의 속편이 지금까지 수억 달러를 벌어들일 만큼 흥행에 성공했고, 영화 속 주요 배경인 이 동네가 유명세를 타자 문제가 시작됐습니다.
영화 속 위험천만한 자동차 경주를 직접 시도하려는 사람들이 밤낮없이 몰려들었기 때문입니다.
[벨라/지역 주민]
″아이들이 무서워하니까 집 앞에 앉지도 못하게 해요. 길도 건널 수 없어요. 아이들이 안전하지 않으니까요.″
때때로 수천명이 몰리며 도로를 불법 점거한 차량이 넘쳐났고 급기야 이 때문에 안타까운 사망 사고까지 벌어졌습니다.
[로리 아구메도/피해자 가족]
″이것이 길거리 경주의 현실입니다. 사람들이 죽고 있어요. 우리 조카는 결혼식 대신 장례식을 치렀습니다.″
LA 당국은 올해 667건의 불법 도로 점거가 신고돼 차량 4백여대를 압수하고 2천 건의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정영훈입니다.
영상편집: 조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