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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참사 유족들 만나자면서‥단체로 만나는 건 싫다는 행안부
입력 | 2022-12-07 19:48 수정 | 2022-12-07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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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달 말 10·29 참사 희생자 유족 일부와 개별 접촉을 시도하고, 유가족들과의 단체 만남은 사실상 거절했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행안부는 ″장관 책임론이나 집단적 요구를 우려해서 그런 게 아니″라고 해명했는데, 유족들은 믿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김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희생자 유족 20여 명이 참사 3주 만에 첫 기자회견을 열었던 지난달 22일.
그 다음날, 일부 유족들은 행정안전부 관계자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김진성 / 희생자 외삼촌]
″′행안부 장관이 만나뵙고 싶어하는데 만나실 의향이 있습니까′라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좀 당황스럽기도 하고, ′유족분들하고 같이 만나는 거냐′라고 물어봤더니 아니라고‥″
유족에게 1:1 개별 면담을 요청하면서, 단체 면담 요청에는 선을 그었다는 겁니다.
[김진성 / 희생자 외삼촌]
″집으로 온다고‥ 집이 불편하시면 근처 스터디룸, 개별적인 공간이 있는 데서 만나도 된다, 비용은 자기네들이 지불하겠다‥″
다른 유족도 비슷한 문자를 받았습니다.
″어머님 댁 인근의 카페 등 조용한 장소에서 내일이나 모레 시간 되실 때 잠깐 뵙는 게 가능하냐″고 묻는 내용입니다.
유족들로선 하고 싶은 말은 산더미였지만, 공식 석상에서의 단체 면담이 아닌 1:1 면담은 부담스러웠고 제대로 얘기가 전달될 거란 믿음도 없었습니다.
[김현숙 / 희생자 어머니]
″그 높으신 분을 어떻게 만나느냐, 혼자는 떨려서도 못 만나고 카페에서도 만날 수는 없다‥ 개인적으로 만나면 억울함을 호소를 해야 되는데 호소가 안 될 거고‥″
실제로 행안부의 개별 면담 요청을 받아들인 유족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그 직후 행안부는 ″비공식적으로 일부 유족과 접촉했지만, 당장은 추모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아 유족모임이 성사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조경선 / 희생자 동생]
″치밀어오르더라고요. 되게 짜증도 많이 나고 너무 억울하고 그 기사를 보자마자 눈물이 나더라고요. 나는 저렇게 말하지도 않았는데‥″
그나마 개별면담 요청조차 받지 못한 유족들은 ′갈라치기 시도′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행안부는 ″유가족 개인의 의사를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개별 유가족에게 연락을 취할 필요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유가족과 면담하면 장관 책임론이나 정부에 대한 집단적 요구가 나올 것을 우려한 게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유족들로선 믿기 어려운 해명입니다.
[김현숙 / 희생자 어머니]
″장관님이 유족을 다 불러서 면담을 하시겠다 하면 그때 나를 꼭 불러달라, 나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다 했더니 ′마련되면 꼭 연락을 드리겠습니다′하고 끊었거든요.″
그 연락이 여전히 오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MBC뉴스 김세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준형
영상편집: 이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