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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희
"완성이란 없다"‥구순 앞둔 노배우의 끝없는 도전
입력 | 2022-12-09 20:33 수정 | 2022-12-09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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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여든여덟, 구순을 앞두고 있는 한 노배우가 연기가 아닌 연극 연출에 도전하는데요.
현역 최고령 배우인 이순재 씨 이야기입니다.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이순재 배우를 박소희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 리포트 ▶
[이순재]
″더 움직임 많고, 더 표현이 더 많아야지. 거기 서 가지고 손짓만 해서는 안 돼.″
연습실을 찾아갔을 때 연기 지도가 한창이었습니다.
날카로운 지적도 이어졌습니다.
[이순재]
″어떤 의미로 웃은 거야?″ <얘가 약간 그런 강박이 있을 것 같아서…> 다 좋은데 그 웃음이 좀 튀는 것 같아. 웃어도 자조적인 웃음…″
대본엔 메모가 빼곡합니다.
[이순재]
″대사의 억양 관계, 상대방의 시선 관계 또는 심리적인 변동. 이런 것을 (대본에) 표현한 거예요.″
여든 여덟, 연기 인생 66년.
지난해 ′세계 최고령 리어왕′이란 기록을 세운 배우 이순재.
이번엔 연출가로 변신했습니다.
[이순재]
″끝이 없는 작업이다. 해볼만하잖아요. 어디까지해서 끝이다, 더 갈 데 없다 그러면 재미없지. 정년퇴임이지. 우린 정년이 없단 말이에요.″
그가 택한 작품은 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체호프의 대표작 ′갈매기′.
대학교 4학년 연극을 막 시작했을 무렵 만났던 작품입니다.
[이순재]
″문학, 철학, 사상이 다 들어가 있는 작품이에요. 너무 좋아요. 그래서 이걸 한 번 제대로 가감 없이 원작 그대로 전달해보자.″
올 한해만 13편의 연극과 드라마, 영화에 출연할 정도로 열정적입니다.
[이순재]
″<아직도 연기가 즐겁고 좋으세요?> 그럼요. 지금도 하고 있잖아 바빠요. 지금 나도. 공연도 지금 하고 있고 드라마도 지금 찍고 있고 이것도 연출하고 있고…″
[김수로]
″정말 너무나 대단하신 것 같다. 저 연세에 그 수많은 대사들을 다 암기하시고 지금도 아침 9시에 나오셔서 밤 11시에 들어가시니까…″
매일 발음 연습과 암기력 훈련을 한다는 그에게 꺼지지 않는 열정의 비결을 물었습니다.
[이순재]
″예술이라는 건 완성이 없습니다. 비결 아무것도 없어요. 그냥 열심히 하는 것밖에 없어요. 열심히 해온 배우다 이렇게 생각해주시면 되는 거예요. 다른 거 뭐 있나.″
MBC 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류다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