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기주

'과학 방역' 백경란 7개월 만에 교체‥후임에는 '55년 죽마고우'의 배우자

입력 | 2022-12-16 20:21   수정 | 2022-12-16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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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인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물러나고, 후임으로 지영미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이 내정됐습니다.

그런데 지 내정자의 배우자가 윤석열 대통령의 55년 친구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 방역을 ′정치 방역′이라고 비판하며 취임한 백경란 질병관리청장.

바이오 기업의 주식을 보유한 사실이 알려져 취임 직후부터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 (지난 8월 30일)]
″제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제가 자문하는 과정에서 관여된 회사는 없습니다. 이해 충돌 위반의 소지가 있다라고 판단하지 않은‥″

주식들을 처분하긴 했지만 이후엔 남동생이 바이오기업 사외이사에 지원하면서 ′누나가 질병청장′이라 공개한 사실이 문제가 됐고, 결국 최근 사의를 표했습니다.

대통령실은 ″과학방역의 기틀을 수립하는 등 소임을 다 했다″고 설명했지만 이해충돌 논란에다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8만 명을 넘는 상황이 영향을 미친 걸로 전해졌습니다.

후임으로는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센터장, WHO 코로나19 긴급위원회 위원을 역임한 지영미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이 내정됐습니다.

그런데 내정보도가 나오자마자 논란이 일었습니다.

지영미 소장의 배우자는 이철우 연세대 법학과 교수, 윤석열 대통령과 초등학교와 대학교를 함께
다닌 55년 죽마고우입니다.

이 교수는 대선 직후 윤 대통령에게 ′퇴임 후 다시 만나자′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철우/ 연세대 법학과 교수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 지난해 6월)]
″제가 대학교수가 그렇게 어디 들어가서 전력투구해서 도와줄 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요. 윤 총장이 말하고 싶을 때 좀 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자신은 공직을 맡지 않겠다는 취지였는데, 배우자가 질병관리청장에 내정된 겁니다.

야당은 또 측근 인사냐고 비판했습니다.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윤석열의 사람으로 앉히겠다는 발상입니다. 질병청장은 내 사람들에게 자리를 나눠주기 위해 만든 자리가 아닙니다.″

반면 대통령실은 지 소장이 자타공인의 감염병 전문가로, 문재인 정부 당시 총리 특별보좌관으로 위촉도 됐었다며, 질병관리 콘트롤타워로 적임자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학연과 지인 중심의 좁은 인재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취재: 김해동, 김희건
영상편집: 신재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