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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바로간다] "숨막히는 지옥철"‥김포골드라인 직접 타보니
입력 | 2023-04-13 20:08 수정 | 2023-04-1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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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
바로간다, 사회팀 이지은 기자입니다.
서울과 김포를 오가는 도시철도, ′김포골드라인′이 출발하는 김포공항역입니다.
두 칸짜리 경전철이라 출퇴근 시간은 숨쉬기도 힘든 ′지옥철′이라고 합니다.
이틀 전에도 승객 두 명이 호흡곤란으로 쓰러졌는데요.
′남의 일 같지 않다′며 불안해 하는 승객들이 많습니다.
출퇴근길 얼마나 심각한지, 바로 가보겠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아침, 김포골드라인 구래역.
서울 쪽으로 출근하는 한강신도시 주민들이 타기 시작하는 곳입니다.
7시 밖에 안 됐는데, 승강장에 긴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열차에 올라 풍무역에 도착했더니,
<승객 여러분께서는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 주시기 바랍니다.>
″어어~″
이미 열차 안 승객들은 몸을 못 가눌 지경이지만, 밖에선 계속 밀고 들어옵니다.
[이준수/김포골드라인 승객]
″사람들이 엄청 몰려가지고요. 좀 밀고 들어오는 경향이 있으세요. 조금 위험하다는 느낌이 좀 들고요.″
손잡이는커녕, 어디든 의지할 곳만 있다면 손을 뻗쳐 겨우 중심을 잡습니다.
열차를 벗어나서야, 참았던 숨을 몰아쉽니다.
[이인호/김포골드라인 승객]
″서 있는 게 되게 힘들었어요 차 안에서. 그래서 도착하면 잠깐 쉬어야 돼요. 속에서 비명 소리가 나옵니다.″
두 량으로 구성된 열차.
정원은 170여 명이지만, 출근 시간엔 두 배 넘는 350명도 탄다고 합니다.
저녁에도 마찬가지.
퇴근시간인 6시가 되자마자 승강장 계단까지 줄이 만들어졌습니다.
[김성규/김포골드라인 안전요원]
″여기 있는 이 현장이 꽉 찹니다. 그러면 저 그 위에서 또 통제를 합니다. 이중 삼중으로 (통제를) 해가지고‥″
타겠다는 승객을 밀어넣을 수밖에 없는 안전요원.
가방이 문에라도 끼여 출발할까, 내내 조마조마합니다.
<다음 열차 타주세요.>
″아 어떡해‥″
몸집이 작은 승객은 인파에 묻혀 숨쉬기도 힘이 듭니다.
[김포골드라인 이용 승객]
″이거보다 더할 때도 있어요.″
<어떠세요, 타실 때마다?>
″미치죠. 왜 똑같은 돈 내면서‥″
이틀 전에도 여성 승객 두 명이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졌습니다.
[강수원/김포공항역 역장]
″여기 근무하면서 승객들이 이제 쓰러지는 걸 제가 봤어요. 봤는데 김포공항역만 기준 삼아서 하면 일주일에 한 두 건‥″
김포골드라인 이용객은 하루 평균 7만 8천 명.
당장 뾰족한 대책이 없습니다.
[김포골드라인운영 관계자]
″(단기 대책이) 물리적으로 일단 없는 거죠. 왜냐면 더 투입할 수 있는 열차가 물리적으로 없어요.″
서울교통공사는 내년 9월부터 하루 6편을 추가 투입할 계획입니다.
그 때까지 승객들은 하루 일과의 시작과 마무리를 ′지옥철′에서 견뎌야 하는 걸까요.
바로간다, 이지은입니다.
영상취재 : 이지호 허원철 / 영상편집 : 안준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