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양소연

'라면값' 12.4% 올라‥소득 인상률의 4배

입력 | 2023-06-26 20:30   수정 | 2023-06-26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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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월급 오르는 건 쥐걸음인데, 물가 뛰는 건 소걸음이라고들 합니다.

특히 장바구니 물가, 외식 물가 따라가기가 버겁습니다.

정부가 ′라면값′에 이어 밀가루 가격도 내리라며 제분업체들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양소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작년 같은 시기 대비 장바구니 물가는 크게 뛰어올랐습니다.

라면 12.4%. 과자와 빵은 각각 13.1%, 14.3% 올랐습니다.

장바구니 물가만 오른 게 아닙니다.

떡볶이 10%, 김밥 10.4%, 맥주와 소주 각각 10.2, 10.7% 등, 비교적 부담이 적었던 외식 먹거리 가격도 고공행진 중입니다.

같은 기간, 한 가구당 오롯이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돈, ‘처분가능소득’의 평균은 386만 원에서 399만 원으로 3.4%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지난 2월 소주 가격을 콕 짚었던 정부는 이번엔 이른바 ‘서민 음식’, 라면값을 겨냥했습니다.

[추경호/경제부총리 (지난 18일)]
″1년 전 대비 지금 약 한 50% (국제) 밀 가격이 내렸고 (제조업체에서도) 다시 적정하게 가격을 좀 내리든지 해서‥″

부총리 발언 8일 만에, 주무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가 제분업체 7곳을 불러 비공개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간담회 직후 농식품부는 ″밀 수입 가격 하락을 밀가루 가격에 적극 감안해줄 것을 요청했고 제분 업계는 다음 달 밀가루 출하 가격 인하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는 자료를 내놓았습니다.

다만 업체들은 무작정 정부 뜻에 따르기엔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물가 안정 의지에는 공감하나, 원가 부담이 여전한 상황이라 고민이 깊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제분 가격이 떨어지면 라면 업계도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김정욱/메리츠 증권 연구원]
″라면이 주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가격 하락 압박이 있다고 보고 있고요. 실질적으로 소비진작 효과는 장바구니에서의 비중 등 고려해야..″

밀가루값, 라면값을 내려도, 모든 음식에 들어가는 소금 가격이 크게 올랐고, 우유와 유제품 가격도 불안합니다.

1.6%인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가 소폭 하향될 것이란 전망이 높습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영상편집 : 김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