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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진
"악, 으악, 어떡해!"‥한밤중 내장산 주변 도로 산사태
입력 | 2023-07-07 20:05 수정 | 2023-07-0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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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 장마 기간 동안 330mm의 장대비가 쏟아졌던 전북 정읍에서는 어젯밤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도로로 쏟아진 바위 더미가 달리던 택시를 덮쳤는데 운전기사와 승객이 재빨리 몸을 피해 다행히 큰 화는 면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늦은 밤, 택시가 한적한 도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도로 위로 깨진 바위가 여러 개 보입니다.
택시가 바위를 밟으며 멈춰 서는 순간, 갑자기 섬광이 번쩍이더니 바위 더미가 택시를 덮칩니다.
바위를 밟는 때 택시 기사와 승객의 몸은 순간적으로 튀어 올랐고,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또 바위 더미가 택시 안쪽까지 치고 들어온 겁니다.
사고 현장을 지나던 택시가 깔렸지만 기사와 승객 모두 크게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이영행/택시 운전자]
″날벼락 치는 줄 알고 손님 보고 무조건 튀자. ′나가자, 손님 빨리 뛰어나가세요.′ 나는 나대로 뛰어나가고. 50m만 빨리 갔으면 우린 다 죽었지.″
산사태는 어젯밤 11시 55분쯤 발생했습니다.
당시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날이 밝자 야산에는 높이 20미터, 길이 60미터 규모로 산사태가 발생한 모습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이처럼 제 키보다 높은 수십 개의 바위가 무너져 내려 있습니다.
당시 상황을 알려주듯이 차량 파편들이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고, 여전히 바위가 쏟아져 내릴 것처럼 아슬아슬한 상황입니다.
추가 산사태에 대비해 인근 주민들은 한밤중 긴급 대피했습니다.
마을 30여 가구에는 전기 공급이 끊겼고 통신장애도 빚어졌습니다.
[이순재/인근 주민]
″다 정전돼 버렸는데 화장실도 못 가겠다 그랬는데, 두어 시간 있다가 불이 들어왔나 봐.″
장마가 시작되고 지난 열흘 남짓 정읍에는 330mm의 비가 내렸는데 지반이 약해지면서 돌 더미가 쏟아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상민/정읍시 재난안전과장]
″7월 4일부터 호우특보가 발령되어 있어서 그 비가 계속 누적되다 보니까 이런 대형 피해가 있었지 않았느냐…″
소방 당국은 주말까지 최대 150mm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 붕괴 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 조성우(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