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손구민

무단결근·허위 뇌전증‥병역기피 109명 적발

입력 | 2023-03-14 06:37   수정 | 2023-03-14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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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검찰이 석 달간의 병역비리 수사를 마무리했습니다.

래퍼 ′나플라′와 아이돌그룹 출신 ′라비′ 등, 알선업자 2명을 통해 병역기피를 시도한 109명이 적발됐는데요.

재판을 받고 다시 병역을 이행하게 됐습니다.

손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018년 미국에서 대학을 나온 뒤 귀국해 힙합 경연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래퍼 ′나플라′ 최석배씨.

병역 의무를 미루다, 2021년 초 서울 서초구청 안전도시과에 사회복무요원으로 배치됐습니다.

그런데 복무 기간 1년 9개월 중 단 하루도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정신질환을 이유로 복무중단 신청을 반복했고, 중단 기간이 아니어서 정상 출근해야 하는 141일도 모두 무단결근했습니다.

서류상으로는 마치 출근했다 병가를 내거나 조퇴했다고 꾸미고, 우울증이 악화돼 도저히 일할 수 없다며, 소집 해제를 신청했습니다.

검찰이 나플라 최씨와, 최씨의 병역기피를 묵인하고 도운 혐의로 구청 공무원 2명을 함께 구속 기소했습니다.

[서초구청 관계자]
″(OOO 팀장님께서 그 업무를 얼마나 하셨던 거예요?) 오래 하셨어요.″

나플라의 배후에는 자칭 ′병역의 신′이라고 홍보한 병역 알선업자 구모씨가 있었습니다.

소속사 대표 의뢰를 받은 구씨는, 나플라 뿐 아니라 아이돌 출신 래퍼 ′라비′ 김원식씨에겐 허위 뇌전증 연기를 코치했습니다.

검찰과 병무청 합동수사팀은 석 달 만에 병역비리 알선업자 2명과 이들을 통해 병역을 기피한 109명을 사법처리했습니다.

[구상엽/서울남부지검 1차장검사]
″병무청과 협력하여 병역 면탈자가 형사처벌과는 별개로 병역 의무를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조치하는‥″

20대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연예인, 또, 배구, 축구, 골프 등 운동선수 상당수가 병역 기피의 유혹에 빠졌습니다.

이들이 가짜 뇌전증을 연기하는 걸 알고도 119에 신고하거나 증상을 봤다고 거짓말 한 가족과 친지 20명도 함께 법정에 세워졌습니다.

의학 지식이 있는 의사와 한의사는 물론, 위법인 걸 모를 리 없는 대형 로펌 변호사도 아들의 범행에 동참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