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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현
[비즈&트렌드] 외국인 돌아온 명동 '북적'‥골목 상권은 '텅텅'
입력 | 2023-05-22 06:48 수정 | 2023-05-22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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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월요일마다 전해드리는 ′비즈&트렌드′입니다.
외국인이 즐겨 찾는 명동 거리 코로나19와 함께 제일 큰 타격을 받은 곳인데요.
이제 관광객이 부쩍 늘면서 대로변 큰 상점들을 중심으로 명동 거리가 어느덧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세 상인들의 터전인 골목 상권은 분위기가 다르다고 합니다.
박철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서울 명동 상점가입니다.
평일인데도 거리는 인파로 가득합니다.
대부분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 외국인 관광객들입니다.
[에무라 사넬/터키 관광객]
″오늘 아침에 한국에 왔어요. 이따 저녁식사를 할 계획인데요. 식당들 둘러보면서 메뉴를 고민하고 있어요.″
한동안 문을 닫았던 상점들은 하나 둘 운영을 재개했고, 외국인들의 발길도 이어집니다.
[캐서린/미국 관광객]
″한국 문화도 좋고, 음식도 좋고, 사람도 좋고 모든 게 놀라워요. 그리고 저 쇼핑 많이 하고 있어요.″
코로나 사태 전엔 수시로 한국 여행을 왔다는 한 한류팬은 3년 만에 다시 찾은 서울 모습에 감격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동시어웨이/중국 관광객]
″한국에서 맛있는 것도 먹고 친구도 만나고 싶어요. 앞으로는 바이러스 때문에 여행 못 다니는 일이 없으면 좋겠어요.″
찾는 사람이 없어 1년 넘게 문을 닫았던 이 12층짜리 생활용품 매장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방문 코스로 인식되면서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임성규/다이소 홍보팀장]
″5천 원 이상이 되는 상품을 판매하지는 않고 있거든요. 그래서 디즈니 상품도 5천 원 이하에 구매할 수 있어서 많이 찾으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명동에서도 대로변을 벗어나면 여전히 인적이 드물고, 문을 닫은 상점들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명동 상권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21.5%.
작년 같은 기간 42.1%에 비하면 크게 낮아졌지만, 여전히 상점 5곳 중 한 곳은 비어있다는 얘기입니다.
지역주민들을 상대로 하는 이른바 골목상권은 회복 속도가 더 더딥니다.
9천5백여 세대가 사는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아파트 단지.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단지지만, 아파트 상가를 보면 입지가 좋은 곳도 상당수가 임대문의 안내가 나붙은 채 비어있습니다.
가게 임대료를 감당할 만큼 경기가 살아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헬리오시티 아파트 상가 상인]
″힘들죠. 그래서 뭐 무인(운영)인 경우도 많고 이제 인건비도 워낙 올랐고‥″
이곳 아파트 상가 공실률만 10%.
서울 외곽 아파트 상가는 80% 이상이 빈 곳도 부지기수입니다.
임대료도 낮아지면서, 올 1분기 상가들의 투자수익률은 예금 이자보다도 현저히 낮은 1%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높은 금리와 경기침체로 상가 시장과 골목 상권 회복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MBC뉴스 박철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