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뉴스손령

이란 '추모식 폭발' 사상 속출‥중동 긴장 고조

입력 | 2024-01-04 12:14   수정 | 2024-01-0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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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이었던 솔레이마니의 4주기 추모식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100명 가까이 숨졌습니다.

이스라엘을 배후로 의심한 이란이 보복을 예고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손령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연기가 치솟는 도로 사이에서 혼비백산한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달아납니다.

현장에는 여기저기 피를 흘린 채 쓰러진 사람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현지 시간 3일 오후 3시쯤, 이란 수도 테헤란으로부터 남동쪽으로 820km 떨어진 케르만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습니다.

첫 번째 폭발 후 10분가량 뒤 두 번째 폭발이 이어졌는데 부상자 등을 구조하던 구조대원 3명도 숨졌습니다.

폭발물이 담긴 가방 2개가 원격 조종으로 폭발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103명.

지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최대 규모의 피해입니다.

다친 사람도 188명에 달하는데 중상자가 많아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레자 팔라/케르만시 구호단체 회장]
″모든 보안 조치와 안전 조치를 했는데도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아직 사건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선 이란 국민의 추앙을 받는 솔레이마니 4주기 추모식이 열리던 중이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이었던 솔레이마니는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난 2020년 미군의 드론 폭격으로 암살됐습니다.

이번 테러가 누구의 소행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란 측은 이번 사건의 배후에 이스라엘이 있다고 보고 보복을 예고했습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이란 측이 하마스에 자금을 대고 있다며 비난해왔기 때문입니다.

공교롭게도 하루 전 하마스 정치국 2인자 등이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이스라엘 소행으로 의심되는 드론 공격으로 숨지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 주변국에서 벌어진 잇따른 공격으로 중동 지역에서의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손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