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뉴스송정훈

'분당 흉기난동' 최원종 오늘 구형‥유족 "엄벌"

입력 | 2024-01-18 12:16   수정 | 2024-01-18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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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해 8월 경기도 분당 서현역에서 흉기 난동을 벌여 2명을 숨지게 한 피의자 최원종에 대한 결심 공판이, 오늘 오후 열립니다.

송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고 김혜빈 양 가족의 시간은 지난해 8월에 멈춰 있습니다.

최원종이 몰던 차에 치여 스무 살의 생을 마감한 혜빈 양의 방엔 생전 남긴 그림과 아끼던 물건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원하던 학교에 합격했지만 혜빈 양의 대학 생활은 1년을 채우지 못했고 부모는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책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고 김혜빈 양 어머니]
″(방학에 친구를 보러) 일본을 가고 싶대요. (친구) 공부에 방해되니까 ″너 그냥 있어라″ 이랬거든요. 그냥 보내줬으면 사고 안 당했을 텐데 꼭 우리 잘못인 것 같아서 혜빈이한테 너무 미안하더라고요.″

화목했던 고 이희남 씨 가족은 그날 이후 웃음을 잃었습니다.

첫사랑이자 38년 결혼생활을 함께 한 아내 손을 잡고 걸어가던 길, 갑자기 덮쳐온 최원종의 차량에 눈앞에서 반려자를 잃은 남편은 편히 잠을 이루지 못한 지 오래입니다.

최원종의 1심 재판에서 검찰 구형이 진행됩니다.

지난 4일 재판에선 최원종이 범행 당시 조현병 탓에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감정 결과가 공개됐지만 검찰은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일 뿐″이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악몽 같은 나날을 견뎌온 유족들이 바라는 건 죄의 무게에 마땅한 처벌뿐입니다.

[고 이희남 씨 딸]
″가해자의 인권보다는 피해자의 인권에 좀 더 집중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돌아가신 저희 엄마의 인권은 누가 챙겨줄 수 있는지‥″

MBC뉴스 송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