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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현
'배달로 1.9억' 中 보도와 뚝 떨어진 청년 실업률‥이유는?
입력 | 2024-01-18 20:43 수정 | 2024-01-18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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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작년 6월,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21.3퍼센트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이후 6개월 동안 아예 청년 실업률을 발표조차 하지 않고 있는데요.
그런데 최근 중국 언론들이 배달원, 미장공 같은 직업군에서 극적인 성공을 거둔 사례를 잇따라 보도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인지, 베이징 이문현 특파원이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중국 상하이에 사는 26살 천쓰 씨는 음식 배달을 하며 생활을 영위하는 청년입니다.
이른바 ′배달왕′으로 불리는 그가 지난 3년간 번 돈은 102만 위안, 우리 돈 약 1억 9천만 원 입니다.
중국 공기업 근로자 평균 연봉이 11만 위안, 우리돈 2천여만 원인 걸 감안하면 3배가 넘는 고수익입니다.
건당 배달 수입을 5위안, 우리돈 약 9백 원 정도로 계산하면, 하루에 186건씩 배달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천쓰/상하이 배달원]
″누워서 자는 것 외에 다른 취미가 없어요. 한 달 일하고 하루 쉬어요.″
미장일로 7년 만에 집을 장만하거나, 고물상을 운영하는 남성의 성공담도 중국 언론에서는 연일 화제입니다.
하지만 이런 사례들은 극히 일부입니다.
지난해 6월 중국의 청년실업률은 역대 최고치인 21.3%.
코로나 사태 이후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들이 일용직 등 단기 일자리로 내몰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당국도 청년 실업률 해결을 위한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하자, 언론이 앞장서 단기 일자리도 충분히 좋다며 청년들을 유인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갈수록 실업률이 치솟자, 지난해 중국 정부는 돌연 청년실업률 발표를 중단했습니다.
6개월 만에 다시 실업률이 공개됐지만, 중국 정부는 이번엔 통계 방식을 바꿨습니다.
과거와 달리 16살에서 24살 가운데, 고등학교로 진학한 학생 60%를 통계에서 제외한 겁니다.
이렇게 발표된 지난해 12월 청년 실업률은 14.9%.
중단된 6개월 사이 6.4%p 줄었습니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기존 방법대로 청년실업률을 계산하면, 25%에 가까워졌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중국 국가통계국]
″학생의 주요 임무는 공부하는 것이지,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올해 중국의 대학 졸업자는 역대 최고치인 1,179만 명.
높은 청년 실업률이 중국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문현 입니다.
영상편집: 이상민 / 영상출처: 펑파이신문·구파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