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안준호

55억 들였는데‥전국체전 끝나자 곰팡이로 뒤덮인 실내수영장

입력 | 2024-01-29 20:22   수정 | 2024-02-2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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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목포시는 지난해 전국체전 개최를 앞두고 55억 원을 들여 낡은 실내수영장을 리모델링했습니다.

그런데 대회가 끝나자 수영장 곳곳에 곰팡이가 피고 철골 구조물이 녹슬어 사용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일을 두 번하게 생겼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목포실내체육관의 다이빙 경기장입니다.

바닥이 노란 녹물로 채워져 있습니다.

천장에 있는 철골 구조물에서 녹물이 떨어진 겁니다.

경기장 곳곳에는 새까만 곰팡이가 잔뜩 피어 있습니다.

이곳 수영장은 습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보시는 것처럼 손으로 벽을 문지르면 곰팡이가 묻어나옵니다.

수도 배관이 고장 나 수영장 물을 채우기도 어렵습니다.

전지훈련을 예약했던 선수단은 잇따라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00지역 다이빙 선수단 관계자 (음성변조)]
″(다이빙 전지훈련) 가다가 수영장에서 훈련을 못 한다고 그래서… 원래 전국체전 한 곳에서 이렇게 바로 고장 나는 상황이 거의 없는데…″

경기장 내 시민들을 위해 지어진 수영장도 벽에는 곰팡이가 가득하고, 천장에서 녹물이 수영장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목포시는 지난해 전국체전을 앞두고 55억 원을 들여 이 수영장을 리모델링했습니다.

당시 수영장 습기를 관리하는 공조시설을 새로 설치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있었는데, 목포시는 이 공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목포시 관계자 (음성변조)]
″그때 예산이 55억 원이 딱 있어서… (개보수 공사에) 공조시설을 넣을 수 있는 예산이 안 들어있었어요.″

결국 기존에 있던 공조시설의 노후가 심해지면서 수영장 전체에서 결로 현상이 발생한 겁니다.

[목포실내수영장 관계자 (음성변조)]
″(공조시설) 기능이 그게 이제 오래되다 보니까 기능 역할을 못한다고… 대책을 마련해서 조치해야죠 당연히, 경기는 치를 수 있도록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이에 대해 목포시는 오는 5월 전국소년체육대회 개최에 앞서 해당 수영장의 공조 시설을 보수하고 곰팡이도 제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영상취재 : 노영일(목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