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지은

전공의 공백에 환자 비우는 병원들‥"퇴원 수속도 어려워"

입력 | 2024-02-21 19:52   수정 | 2024-02-2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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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엔 병원을 찾은 환자와 가족들의 상황입니다.

병원마다 수술이나 진료가 연기되는 일이 잇따르면서 환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심지어 퇴원 수속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할 정도로 혼란스럽다고 합니다.

이 내용은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환자들의 수술과 입원을 조정 중인 서울의 한 상급 병원.

혈액암을 앓는 환자의 보호자는 수혈해줄 사람의 입원에 차질이 생길까 애가 탑니다.

[혈액암 환자 보호자(음성변조)]
″지금 수혈을 받아야 되는데 수혈을 해줄 사람이 입원이 곧바로 안 되잖아요. 수혈을 해줄 사람이 빨리 입원을 해야…″

염증 난 발이 갑자기 부어오른 암 환자는 진료를 받지 못할까 봐 바로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암 투병 환자(음성변조)]
″발이 부어서 시뻘게가지고… 사람이 없으니까 그렇지, 사람 많았다 생각해봐요. 보통 때처럼. 난리가 나는 거죠. 아주 아수라 전쟁이지…″

상급병원들은 중증 환자를 중심으로 남기고 그 외 입원 환자 수를 줄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처방전이나 진단서 등을 처리해줄 전공의가 없어서 퇴원 수속마저 늦어지고 있습니다.

[박동춘/안과 수술 환자]
″보험 청구용 입퇴원 확인서, 진단서 이런 거를 떼야 되는데 그것을 못 떼고. 전공의 파업 때문에 서류를 작성하는 사람들이 없어서…″

지역 병원 역시 마찬가지 상황.

대구에서는 응급의료 포털에 ′의료진이 없어 환자를 받을 수 없다′는 공지가 줄줄이 올라옵니다.

겨우 병원을 찾아 응급실까지 왔지만 언제 치료를 받을지 모른 채 기다리기 일쑤입니다.

[응급환자 보호자]
″아버님이 호흡이 곤란해서 응급실에 왔는데 진료 시간이 평소보다 조금 늦어진다고 말씀하시네요.″

이틀째 민간에 개방된 군 병원 응급실에도 10명이 찾아 진료를 받았습니다.

MBC뉴스 이지은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이승준(대구) / 영상편집: 고무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