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홍의표

중력 6배를 견뎌라! 조종사 훈련받다가 기절

입력 | 2024-03-01 20:25   수정 | 2024-03-0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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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투기나 헬기를 조종하다 보면 한계 상황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고 하죠.

이런 순간을 이겨내기 위해서 혹독한 훈련을 받는데요.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 의식을 유지하고, 몸무게의 몇 배나 되는 중력을 견뎌내는 훈련입니다.

홍의표 기자가 이 훈련을 직접 받아봤습니다.

◀ 리포트 ▶

″공중에서 자유자재로 기동하는 항공기 조종사들도 거쳐왔던 훈련이 있습니다.

조종사가 되기 위해 반드시 받아야 하는 필수 훈련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직접 알아보겠습니다.

원심 분리기 같은 거대한 장치가 빙글빙글 돌아갑니다.

자기 몸무게의 6배에 달하는 압력이 가해지는데, 피가 하체로 급격히 쏠리면서 의식을 잃을 수 있습니다.

호기롭게 조종간을 잡았지만 얼굴은 일그러지고 몸도 가누기 힘듭니다.

결국 눈앞이 어두워지더니 어느새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조종사들의 특수 호흡법을 통해, 지구 중력가속도의 6배에서 20초까지 견디는 합격 기준선을 넘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며 익숙해져야만 전투기의 급격한 기동을 버텨낼 수 있습니다.

″눈앞이 회색빛이 되는 시점이 있는데, 숨을 3초간 참았다가 내쉬고 하는 방법을 번갈아서 하면 (도움이 됩니다.)″

고도 7천6백미터까지 올라가는 극한의 환경도 경험해야 합니다.

기압이 낮아지면서 산소가 부족하게 되고, 또박또박 글씨를 쓰는 것도 버겁습니다.

급격한 기압 변화로 귀에 강한 통증이 느껴지면 코를 막고 연신 숨을 밀어내야 합니다.

긴급 상황에서 전투기에서 탈출하는 법은 물론,

″비상 상황 발생했습니다. 위를 바라보십시오.″

비행 중 발생하는 착각에 현혹되지 않는 것도 조종사에게 꼭 필요한 훈련입니다.

[하동열/공군 항공우주의학훈련센터 기동생리훈련과장]
″인체가 비행 환경에 노출될 때 겪게 되는 한계, 그 한계를 이해하고 또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을 가르치는 것이 우리들의 임무죠.″

이런 ′비행환경 적응 훈련′을 거친 조종사들은 지난해에만 모두 7백여 명.

공군은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비행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박찬영 / 영상제공: 공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