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현주

"재주 있으면 모두 선생님"‥온기 가득 마을 사랑방

입력 | 2024-01-29 07:39   수정 | 2024-01-29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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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웃사촌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서로 누군지 잘 모르고 사는 요즘 함께 얼굴을 맞대고 재능을 나누는 이웃들이 있습니다.

조금씩 힘을 모아서 만든 따뜻한 마을공동체를 장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부천의 한 마을문화사랑방.

양말을 만든 뒤 버려진 색색의 양말목을 손가락 마디마디에 끼우고 온 신경을 집중합니다.

″여기다 한 번을 더 넣어요. 이게 기둥 세우고 나가는 거야.″

한 단 한 단 정성스런 손가락 뜨개질로 바구니부터 휴지 수납통, 손가방과 모자까지,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작품이 탄생했습니다.

[김애자/부천여성청소년센터 활동가]
″많이 친근해져서 누가 ′하고 싶어요′ 하면 하세요. 그냥 내가 가르쳐드릴게 하세요. 이런 식으로 하고, 이 재료는 여기 센터에서 다 제공을 해줘요.″

어르신들의 영어 수업도 한창입니다.

″임영웅 콘서트에 (갔다왔는데), 너무 함성이 커서 두통이 났어요. 집에 서둘러 왔지요.″

실내가드닝부터 다도와 그림, 글쓰기 등 일상생활 기술부터 예술분야까지, 참가자와 선생님 모두 이웃 사촌들입니다.

배움은 기본. 친목 도모는 덤입니다.

[방영화/참여 주민]
″사랑방에 커피도 같이 먹고, 또 이런 것도 가르쳐 주시니까 너무 좋아요. 친구도 만나고.″

재주만 있으면, 누구나 공식 마을 작가로 활동하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주민들과 나눌 수 있습니다.

[하수정/부천여성청소년센터 대리]
″저희가 범위를 한정하지는 않아요. 정말 반찬을 잘 만드시면 반찬을 할 수 있는 그런 클래스를 만드실 수 있고.″

2021년 첫 사업 당시 3명이던 마을 작가는 현재 13명.

이모티콘 강의처럼 MZ 세대의 관심을 끌 만한 최신 트랜드 강의들도 속속 생겨나면서 마을 공동체엔 전례없는 활력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장현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