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혜인

"달걀 두 판에 1천 원"‥알리 '초저가' 공습

입력 | 2024-03-20 06:51   수정 | 2024-03-20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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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딸기 한 팩에 천 원, 계란 두 판에 천 원.

요 즘같은 고물가에, 중국 이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가 파격적인 초저가 상품을 쏟아내며 우리시장 맹공에 나섰습니다.

일단 소비자들 반응은 뜨거웠는데, 마냥 좋아할 일일까요.

정혜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내산 딸기 750g에 단돈 1천 원, 시중 가격의 20분의 1수준입니다.

한 판에 1만 원이 넘는 유정란도, 두 판을 합쳐 1천 원입니다.

중국 이커머스 업체 ′알리 익스프레스′가 한국에 내놓은 초저가 상품들입니다.

파인애플, 망고, 바나나 등 비싸서 소비자들이 엄두를 못 내던 과일 역시 단 1천 원에 판매하면서, 준비한 물량은 10초 만에 매진됐습니다.

원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 배송료 무료까지 알리가 손해를 감수하는 공격적인 할인 판매는 한국 시장 내 입지를 넓히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알리의 모회사인 알리바바 그룹은 서울 인근에 대형 물류센터를 건설하는 등 한국에 3년간 약 1조 4천억 원을 투자할 계획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알리가 ′가성비′를 무기로 공략하면서 지난달 알리 앱 사용자는 818만 명으로 1년 전보다 2배 넘게 늘었습니다.

이번 이벤트를 계기로 국내 유통업계의 최저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국내 점유율 1위인 쿠팡도 사과, 딸기 등 과일 7종, 9백 톤을 사들여 이번 주 할인 판매를 진행합니다.

기업 간 경쟁으로 제품 가격은 내려가지만, 마냥 좋아할 일만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 진단입니다.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고물가에 시달린 소비자 입장에서는 초저가이기 때문에 거기로 안 갈 이유가 없는 거죠. 일단 소비자를 확보한 다음에 소비자가 의존적으로 되면 그 다음에는 가격을 살살 올리기도 하고‥″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빠르게 점령하면서 소비자를 보호하고, 독점적 플랫폼을 규제하는 ′플랫폼법′ 제정을 서둘러야 한다는 경고도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