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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하늘
해적 깃발 들고 "이게 나라냐"‥'Z세대 혁명' 전 세계 봇물
입력 | 2025-10-26 20:24 수정 | 2025-10-26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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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기득권층의 부패와 사회 불평등에 맞서 세계 여러 나라 ′Z세대′들이 해적 깃발을 들고 거리로 뛰쳐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정권교체로도 이어지고 있다는데요, 손하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네팔과 인도네시아, 프랑스, 페루.
해골에 밀짚모자를 씌운 우스꽝스러운 해적 깃발이 대륙을 넘나들며 출몰하고 있습니다.
가는 곳마다 불공정에 분노한 10대·20대 청년들을 거리로 끌어내고 있습니다.
시작은 아시아였습니다.
서민들은 상상도 못 할 주택수당을 국회의원들이 챙겨간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인도네시아 젊은이들이 들고 일어났습니다.
독립기념일마저 국기 대신 해적 깃발을 내걸며 저항했고, 결국 국회의원 수당은 폐지됐습니다.
깃발을 이어받은 건 네팔.
고위층 자녀들의 사치가 SNS를 타고 퍼지며 여론이 끓어오르자, 정부는 SNS를 차단해 버렸습니다.
[사지나 구릉/네팔 시위대]
″우리는 어떠한 기회도 갖지 못했습니다. 기회의 부재였습니다.″
폭발한 청년들은 대통령 관저, 국회의사당에 대법원까지 불살라버렸고, 멈출 줄 모르는 기세에 총리는 사임했습니다.
불과 한 달 만에 아프리카에서도 청년들의 저항이 정권을 무너뜨렸습니다.
물과 전기조차 해결 못 하는 정부의 무능에, 마다가스카르의 ′Z세대′는 지난달 전국적 시위로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냈습니다.
[라라 헤리조 안드리아마미티아나/마다가스카르 시위대]
″이제 우리는 대화가 아니라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합니다.″
여기서도 어김없이 해적 깃발은 올랐습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사이 태어난 이른바 ′Z세대′의 기득권에 대한 불만이, 온라인에서 응집해 오프라인에서 터지는 ′Z세대 혁명′.
그 상징이 바로 억압과 부패에 맞서고 자유를 꿈꾸는 만화 속 해적단의 깃발인 겁니다.
해적 깃발을 내건 시위는 이제 북아프리카 모로코, 남미 페루, 유럽의 프랑스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만화와 밈을 공유하고 SNS로 실시간 소통하는 청년들의 문화 코드가, 시위와 혁명마저 기성 정치 언어 대신 문화로 풀어내는 또 하나의 ′현상′을 만들어 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편집: 박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