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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선
[단독] 전날 오후부터 연기 '스멀'‥13시간 넘게 몰랐다
입력 | 2026-04-09 20:27 수정 | 2026-04-09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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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혹시 기억하십니까.
지난달 28일, 저희가 그날 새벽에 경복궁에서 불이 났다는 소식을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당시 국가유산청은 새벽 시간 야간 경비원이 불이 난 걸 발견해 15분 만에 불을 껐다고 발표했었죠.
그런데 확인해 보니, 연기가 전날 오후부터 피어나기 시작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복궁에서 이런 일이 있는 걸 무려 13시간 반 동안 몰랐던 건데, 심지어 화재 직전 근처에 있었던 사람은 출국한 상태라고 합니다.
도윤선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8일 새벽, 소방차가 경복궁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리저리 오가는 흰색 불빛도 보입니다.
불이 난 곳은 세자와 세자빈이 머물던 자선당 앞 삼비문 옆 쪽문.
경복궁 한가운데 자리 잡은 근정전 바로 옆입니다.
국가유산청이 공개한 사진입니다.
한쪽 기둥이 검게 탔고, 받침목이 크게 손상됐습니다.
당시 국가유산청은 ″새벽 5시 30분경 불이 났다″고 밝혔습니다.
″순찰하던 야간 안전경비원이 발견해 15분 만에 자체 진화한 뒤 소방에 신고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MBC 취재 결과 연기는 전날 오후부터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단서는 CCTV.
불이 난 이곳 삼비문 쪽문 앞에도 CCTV가 있습니다.
소방이 CCTV를 확인했더니 3월 27일 오후 4시쯤부터 연기가 스멀스멀 나더니 짙은 연기가 간헐적으로 보였습니다.
다음 날 새벽 4시 50분쯤에는 불꽃도 보였습니다.
야간 경비원이 화재를 발견한 건 새벽 5시 반.
연기가 보인 지 13시간 반 만에야 국가유산청이 화재를 알아챈 겁니다.
삽시간에 불이 커졌다면 피해가 커질 뻔했습니다.
당초 국가유산청이 추정한 화재 원인은 자연발화.
습도가 극도로 낮은데 목재에 뜨거운 열이 축적되는 이례적인 상황에서야 발생합니다.
경찰과 소방은 자연발화보다 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처음 연기 나기 20분 전 쪽문 근처 CCTV 사각지대에 1분 정도 서 있던 남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남성의 신원을 확인했지만, 같은 날 새벽 출국한 상태였습니다.
국과수는 현장에서 인화물질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불에 완전히 타 없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국가유산청은 ″모든 곳에 화재감지기가 있는 것이 아니고, 넓은 공간을 적은 인력으로 관리하다 보니 부족함이 있었다″며 ″미비점을 보완해 화재에 적극 대비하겠다″고 답했습니다.
MBC뉴스 도윤선입니다.
영상취재: 전인제 / 영상편집: 권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