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소현

中 생방송 인플루언서에 前남편이 불붙여…결국 사망

입력 | 2020-10-03 19:09   수정 | 2020-10-03 19:09
중국에서 실시간 인터넷 방송 중이던 여성에게 전남편이 휘발유를 끼얹고 불을 붙여, 해당 여성이 심각한 화상을 입고 결국 숨졌습니다.

중국매체 홍성신문과 AFP통신에 따르면 쓰촨성에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던 30살 라무 씨는 지난달 14일 자택에서 실시간 방송을 하던 중 이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팔로워 수가 수십만명이었던 라무 씨는 주로 요리나 산속 채집활동 등 일상생활 관련 영상을 올려왔습니다.

라무 씨의 팬들은 사건 직후 몇시간 만에 100만 위안, 우리돈 1억7천만원을 병원비로 모금하며 회복을 기원했지만, 신체의 90% 이상에 심각한 화상을 입은 라무 씨는 지난달 30일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AFP통신은 전남편이 라무 씨에게 폭력을 행사한 전력이 있었다면서, 이번 일로 중국 인터넷상에서 가정폭력에 대한 분노가 터져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라무 씨의 팬들은 더우인(중국판 틱톡)에 추모의 글을 남겼고, 수백만 명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라무 사건′ 관련 해시태그를 달며 정의를 요구했습니다.

″왕훙(인플루언서의 중국식 표현) 표시를 떼면, 불행히 가정폭력을 겪고 학대받은 보통 여성일 뿐″이라는 댓글에는 2만8천명이 공감을 누르기도 했습니다.

전남편은 고의살인 혐의로 경찰에 검거된 상태로, 일부 네티즌은 그에 대해 사형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AFP통신은 중국이 2016년에야 가정폭력을 범죄로 규정했지만, 시골 등에서는 지금도 가정폭력이 만연하고 제대로 신고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