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정동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19일 취임 후 처음으로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마취된 85분 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의 월터 리드 군병원에서 대장내시경을 위해 마취를 했고, 깨어날 때까지 해리스 부통령에게 권력을 승계했습니다.
검진에 앞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헌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은 마취 중인 짧은 기간에 부통령에게 권력을 승계할 것″이라이라고 밝혔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대통령의 건강검진을 사유로 권력이 잠시 승계된 사례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인 2002년과 2007년 두 차례 뿐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전 10시 10분에 권력을 승계한 뒤 11시 35분에 해리스 부통령과 통화하고 다시 대통령 직무를 시작했습니다.
외신은 해리스 부통령이 여성, 그리고 유색인종으로선 처음으로 잠시나마 대통령 권한을 대행한 기록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1919년 우드로 윌슨 당시 대통령이 뇌졸중으로 쓰려졌을 때 부인이 한때 대통령 역할을 한 적이 있지만, 해리스 부통령처럼 법 절차에 따라 권력이 승계된 상황은 아니었다고 전했습니다.
역대 최고령 대통령 당선인 기록을 갈아치운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0일 79세가 되는데, 나이가 많다보니 선거전에서도 건강이 종종 공화당의 공격 대상이 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98년 뇌동맥 수술을 받았고, 2003년엔 심장박동이 불규칙한 심박세동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바이든이 가장 최근에 건강 기록을 공개한 때는 선거전 와중인 2019년 12월이었는데, 당시 주치의는 바이든 대통령이 건강하고 활기가 넘치며 대통령 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에 적합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심장병 예방을 위해 항응고제를 먹고 있고,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때문에 고지혈증약인 `크레스토`를 복용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