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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안종범이 여는 행사에 국무총리, 현직 장차관 총출동?

입력 | 2023-06-14 11:19   수정 | 2023-06-14 11:19
한덕수 국무총리를 포함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김관영 전북지사,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황윤재 한국경제학회 회장,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축사를 한다는 국제학술행사가 있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 기획재정부 1, 2차관, 여성가족부 장관, 복지부 차관, 국토교통부 차관, 고용노동부 차관이 토론·사회자</strong>

어떤 행사인지 궁금해서 행사 내용을 살펴봤더니 발표자, 사회자, 토론자들의 면면이 정말 대단합니다. 우리나라를 이끌어가느라 눈코 뜰 새 없으실 현직 장차관, 국책연구소장이 그야말로 총출동했습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 최상대 기획재정부 2차관,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이원재 국토교통부 1차관, 권기섭 고용노동부 차관, 조동철 KDI원장이 이 학술행사의 토론자로 나선다고 합니다.
현직 장차관들이 이 정도 왔으면 전직들의 참석도 만만치 않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였습니다.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권도엽 전 국토해양부 장관,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고영선 전 고용부 차관 등이 각각 사회자, 발표자, 토론자로 나섭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 ′국정농단′ 안종범 전 수석이 만든 연구원 주관행사</strong>

이렇게 공사다망하신 분들을 한자리에 다 불러모았다면 국가에서 공식 주관하는 행사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원장으로 있는 정책평가연구원이 개최하는 행사였습니다.

안종범 원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경제수석과 정책조정수석으로 일했고, 국정농단 사건으로 4년 징역형을 받은 인물입니다.
감방에 다녀와도 학술행사를 열 수는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자유를 소중하게 여기는 국가이고, 모두 직업 선택과 활동의 자유가 있습니다. 그런데 현직 장차관이 이런 행사에 와서 토론하는 게 상식적인 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대통령실의 재가 없이 ′자율적′으로 참석을 결정한 건지도 궁금합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 ″2013년이라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strong>

이 행사에 대해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본인의 소셜 미디어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친한 분들이 많지만 지금이 2013년이라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것 같아요.
이 국제학술행사 자료집 맨 마지막에는 후원금 납부에 대한 안내가 이렇게 나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