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한수연

"강형욱, 레오 불법 안락사"‥경찰에 고발한 수의사

입력 | 2024-05-30 17:31   수정 | 2024-05-3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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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레오 방치 의혹과 관련해 해명에 나선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

자신도 수차례 안락사를 고민하다가, 결국 아픈 레오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어 2022년 11월 남양주 보듬 오남캠퍼스 사무실에서 안락사했다고 밝혔습니다.

[강형욱/보듬컴퍼니 대표(유튜브 채널 보듬TV)]
″안락사하자는 날짜가 되면 취소하고 안락사하자는 날짜가 되면 취소하고… 그래서 제가 정말 안 되겠다, 안 되겠다 싶어서 날짜를 정하고 수의사님한테 부탁했어요. 우리 레오가 있는 쪽으로 와달라고.″

안락사에 앞서 노견인 레오를 옥상에 방치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되자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에 나선 겁니다.

그런데 이번엔 안락사를 한 장소가 논란이 됐습니다.

[강형욱/보듬컴퍼니 대표]
″우리 회사에서 레오를 안락사시켰죠. 그때 그 당시에 있었던 그때 출근했던 직원분들도 같이 인사했어요. 그분들도 레오하고의 시간이 있으니까 잘 가라고 인사하고 쓰다듬어주고. 그렇게 이제 안락사 절차 밟고 이제 그 친구 숨 거두고 화장하러 갔죠.″

이 영상이 올라온 뒤, 수의사가 병원 밖에서 안락사 조치를 하는 이른바 ′출장 안락사′는 불법이라고 일부 수의사들이 주장하고 나선 겁니다.

실제 대한수의사회는 2020년 9월 제정한 동물병원 방문 진료 관련 가이드라인에서 ″원칙적으로 동물의 진료는 동물병원 내에서 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출장 진료를 하면 대응 미비로 의료사고 위험성이 높고, 의료폐기물 처리 문제 등 공중위생상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현직 수의사인 동편동물병원 김두현 원장은 오늘 서울 서초경찰서에 레오를 안락사한 수의사 A씨와, A씨의 출장에 동행한 A씨 아내에 대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김 원장은 일반 사무실에서 동물 안락사를 다수 일반인과 함께 시행했다면 위반 소지가 있다며 경찰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김 원장은 ″30~40kg인 셰퍼드의 몸무게를 고려할 때, 마약류인 프로포폴을 레오에게 주입하여 안락사를 시행한다고 가정하면 성인 3명 이상이 죽을 가능성 있는 많은 양을 써야 한다″며 ″동물병원 외부로 마약류를 반출하게 하면, 약물 살인, 마약중독 범죄 같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강 대표는 출장 안락사 논란과 관련해선 현재까지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일부 보듬컴퍼니 전 직원들은 CCTV 감시와 사내 메신저 열람에 대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강 대표를 다음 주 중 형사고소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직원은 ″아들 험담 때문에 사내 메신저를 감시했다″는 강 대표 부인의 해명과 관련해 ″아이 욕을 한 적이 없고, 잘못 인쇄돼 버려야 했던 그 아이 사진을 버리기 미안해 오려서 컴퓨터에 붙여놓기까지 할 정도로 직원들이 귀여워했다″며 ″해명 영상을 보고 더 화가 났다″고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