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용주
′국경없는기자회′는 ″비상 계엄이 빠르게 해제되지 않았더라면 한국은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이 언론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갖게 됐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성명을 내고 ″계엄이 신속하게 해제됐다는 사실은 언론 자유에 대한 한국의 의지를 보여주지만 대통령의 통제 시도를 볼 때 언론 자유는 여전히 위태롭다″며 ″한국 정부는 이처럼 우려스러운 상황을 확실히 종식시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비상계엄 사태 당시 언론 자유 침해와 관련해 국경없는기자회는 ″계엄군에 의해 기자실 출입을 거부당한 언론인이 있었고 계엄군 급습을 우려해 피신한 언론인도 있었다″는 점을 사례로 들었습니다.
세드릭 알비아니 국경없는기자회 아시아·태평양 국장은 ″계엄이 빠르게 해제되지 않았더라면 언론을 검열하고 통제하는 권한을 윤 대통령이 갖게 됐을 것″이라며 ″당선 이후부터 비판 세력에 대해 적대적 태도를 보인 점을 고려할 때 대단히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한국의 세계언론자유지수가 재작년 43위에서 올해 62위로 떨어지는 등 ″언론 자유 상황이 윤 대통령 집권 이후 크게 악화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3일 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따라 설치된 계엄사령부는 ′가짜뉴스와 여론조작, 허위선동을 금하고,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으며 위반자는 처단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포고령 1호를 통해 대대적인 언론 통제 의도를 공개적으로 드러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