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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규현
전통 차례주는 청주 아닌 막걸리? '자리 되찾나'
입력 | 2016-02-08 20:20 수정 | 2016-02-0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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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부분 차례상에는 맑은 술, 청주를 올리죠.
그런데 우리 전통 차례주는 원래 뿌연 탁주, 막걸리였다고 합니다.
염규현 기자가 차례상에 올리는 전통술을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1980년대, 구정이라 불렸던 설 차례상.
양은 주전자에 담긴 막걸리를 상에 올립니다.
[조호철 계장/국세청 주류면허지원센터]
″우리나라는 수천 년 간 주로 마신 술이 막걸리이고, 막걸리가 자연스럽게 제주(제삿술)로 많이 사용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933년 일본 총독부의 주세 징수 내역을 살펴보면 조선탁주의 비중이 72%.
일본 술의 공세가 거셌던 일제 시대에도 막걸리의 지위는 확고했습니다.
하지만 1960년대, 쌀 부족으로 쌀로 만든 막걸리의 제조가 금지되면서, 쌀막걸리는 10년 넘게 밀주로만 유통됐습니다.
[대한뉴스(1977년)]
″쌀이 남아돌게 됨에 따라서, 14년 만에 쌀막걸리와 약주가 다시 나왔습니다.″
쌀막걸리 생산은 뒤늦게 재개됐지만 그 사이 차례상은 청주가 차지했습니다.
일본 사케의 제조방법을 도입한 청주가 고급술로 여겨지며 명절 선물로 인기를 끌었던 것입니다.
일본 청주의 상표에 불과한 ′정종′이 차례주의 대명사처럼 불리게 된 것도 이 무렵부터입니다.
[조호철/국세청 주류센터]
″소득 수준이 증가하고, 청주가 어느 정도 선물로서 자리 잡고, 자리 잡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청주가 제사상에 오르는...″
막걸리의 역사는 4천 년, 다양한 고급 막걸리의 출시와 함께 최근에는 다시 막걸리로 차례를 지내는 가정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MBC뉴스 염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