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윤미

초고속 카메라 등 첨단 장비에 담긴 생태계 비밀

입력 | 2016-02-14 20:31   수정 | 2016-02-14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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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초고속 카메라 등 첨단 장비를 이용해서 느린 속도로 생태계를 들여다보는 연구가 한창인데요.

어떤 비밀들이 밝혀지고 있을까요?

김윤미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 리포트 ▶

호주 토종벌인 ′파란 줄무늬 벌′.

꽃에 앉아 꿀은 안 따고 엉뚱하게 머리를 흔들어 댑니다.

8배 느린 슬로우 모션으로 봤더니 초당 머리 흔드는 횟수가 350회에 이릅니다.

마치 헤드뱅잉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먹이인 꽃가루를 모으는 몸짓으로 밝혀졌습니다.

북미산 뒤영벌이 가슴 근육을 흔들어 꽃가루를 모은다는 건 알려져 있었지만, 머리를 흔들어 꽃가루를 모으는 벌은 처음 확인된 겁니다.

[윤형주/국립농업과학원 박사]
″식물 입장에서는 수분을 시켜주는 거거든요. 어떤 환경에서도 활동성이 좋은 종은 화분매개 전용 벌로써 활용 가치가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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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브라운대 연구진은 1초에 3,000장을 찍는 초고속 카메라로 카멜레온 스무 종의 사냥 장면을 촬영했습니다.

그 결과 몸 길이 2cm에 불과한 가장 작은 종의 혀 힘이 제일 셌는데, 순간적으로 보잉 777 제트엔진 출력 10kW보다 더 큰 14kW의 힘을 냈습니다.

연구진은 몸집이 작을수록 생존을 위해 더 튼튼한 혀로 진화된 거라고 추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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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새가 어떻게 체온을 유지하는지는 열적외선 카메라가 밝혀냈습니다.

벌새는 1초에 50번 이상 날갯짓하는 과정에서 심하면 체온이 8도 이상 오르는데, 눈을 3배 더 크게 부릅뜨고 발을 몸에서 최대한 멀리 뻗어 체열을 발산시키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