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윤수

도로에 기름 '줄줄', 지나던 차량 순식간에 불 붙어

입력 | 2016-02-20 20:07   수정 | 2016-02-2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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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 운수업체 차고지 지하탱크에 기름을 넣다가 잘못해서 기름 3천 리터가 인근 도로로 넘쳐흐르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도로를 지나던 차량에 불이 붙어버렸습니다.

박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가평의 왕복 4차선 도로,

붉은 화염에 휩싸인 승용차가 도로를 질주하자 뒤따르던 차량들이 놀라 멈춰 섭니다.

승용차 운전자는 불이 나기 직전 도로변, 기름이 고인 웅덩이를 지나쳤는데, 순식간에 불이 붙었다고 합니다.

[박창선/화재차량 운전자]
″물웅덩이인 줄 알고 저는 천천히 지나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차 밑에서 뜨끈한 기운이 느껴지더니 사이드미러를 보니까 불이 붙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급히 차를 세운 운전자는 탈출했고 출동한 소방차가 15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습니다.

사고가 난 지 8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도로엔 이렇게 기름이 흐른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도로 인근 차고지 주유소에서 흘러나온 겁니다.

흘러넘친 경유만 3천5백 리터, 승용차 70대에 기름을 가득 채울 정도의 양입니다.

경찰은 탱크로리 운전자 54살 정 모 씨가 주유소 지하탱크에 경유를 넣다 흘러넘친 걸로 보고 있습니다.

[경기도 청평파출소]
″운전자는 버스회사에서 (주유량을) 잘못 알려줬다, 버스회사는 운전자가 잘못 넣었다 이렇게 서로 미루는 상태입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도로에 유출된 경유가 마침 이곳을 지나던 승용차 엔진에 닿으면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밀감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