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고현승

日 "오지 마세요" 해도 인파…검사는 여전히 부족

입력 | 2020-05-02 20:29   수정 | 2020-05-0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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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렇게 코로나19가 주춤하고 있는 우리와 달리, 일본은 여전히 상황이 심각합니다.

이에따라, 당초 오는 6일까지였던 긴급조치를 한 달 더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일본은 왜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 건지 도쿄 고현승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관광시설은 휴업중. 지금은 오지 말아주세요.′

주민들이 이런 깃발을 들고 도로변에 나와 서있습니다.

네잎클로버로 유명한 아이치현 관광지에선 관광객이 몰릴까 클로버를 모두 잘라냈습니다.

[아이치현 주민]
″힘든 선택이지만, 기껏 키워서 가장 좋은 시기인데 가지치기를 했습니다.″

아예 고속도로 요금소 앞에서 타 지역에서 오는 차량을 조사하는 지역도 있습니다.

황금연휴에도 반겨주지 않는 관광지.

갈 곳이 없어진 도시민들은 거리로 나왔습니다.

신주쿠, 요코하마 등 주요 번화가 인파는 전날보다 최대 52%까지 늘었습니다.

성인 오락실에는 지자체의 휴업 요청에도 아침이면 대기표를 뽑고 기다려야할 정도로 이용객들이 몰립니다.

골프연습장에는 마스크도 쓰지않은 골퍼들이 가득하고, 해안가에는 가족 단위로 나온 낚시객들로 북적입니다.

긴급 사태선언이란 말이 무색한 분위기에도 일본 정부는 긴급조치 연장을 결정했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긴급사태선언의 틀을 대략 한달 정도 연장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연장을 한들 확산세가 수그러들지는 미지수입니다.

정부 요청에 따라 번화가의 상점과 식당, 술집 등은 한달간 휴업에 들어갔지만, 강제력이 없는데다 보상금도 적어 마냥 문닫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의료 상황도 나아질 기미가 안보입니다.

하루 2만건 하겠다던 진단검사는 여전히 7천여건 수준입니다.

최근 도쿄에선 검사를 기다리던 50대 남성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병상도 여전히 부족해 사이타마현에선 자택 대기 중이던 확진자 2명이 숨졌습니다.

잇따른 병원 집단 감염으로 의료 인력은 더 부족해졌습니다.

[가미 마사히로 /의료거버넌스연구소 이사장]
″일본 사망자의 절반은 병원과 복지시설에서 나왔습니다. 그곳에 대한 대책이 전혀 돼있지 않습니다.″

긴급 사태 선언에 이은 연장 결정, 단어만 바뀌었을 뿐 방역 대책과 여건은 달라진 것이 없어 보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 이장식(도쿄) / 영상편집 : 김선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