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오늘 이 뉴스] 맨발로 탈출…"신발 주신 분 찾아요"

입력 | 2020-10-14 20:44   수정 | 2020-10-14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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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어서 오늘 이 뉴스 전해드리겠습니다.

울산 아파트 화재 당시 급박한 상황에서도 서로 도왔던 따뜻한 이웃들 덕분에 더 큰 피해를 줄일 수 있었는데요.

피해 주민이 전해온 훈훈한 이야기 함께 만나보시죠.

◀ 리포트 ▶

울산의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사람을 찾는다며 꼭 연락 달라고 간절히 부탁하고 있는데요.

무슨 일일까요?

지난 8일 밤, 차 모 씨 부부는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었습니다.

지인에게 걸려온 전화.

[울산 화재 피해자]
″너희 집 앞에 소방차가 왔대 불이 났대 오빠가 상황을 보고 알려줄게 (하면서 나갔어요.)″

남편이 나간 지 2분도 채 안 됐을 그때였습니다.

[울산 화재 피해자]
″아기 방에 먼저 유리가 불이 타고 오르면서 지지직거리더니 창문이 터지는 거예요. 그러다가 바로 거실까지 불길이…″

5개월 된 아기를 안고 뛰쳐나갔지만, 이미 건물 안은 연기와 불길로 가득했습니다.

아기라도 살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울산 화재 피해자]
″(옆에) 아저씨한테 저희 아기 좀 부탁할게요 그랬는데 아기 엄마 정신 차리라고 또 물수건을 선뜻 주시는 거예요. 나라면 줄 수 있었을까…″

계단을 내려가던 중, 소방관을 만나 안전히 대피할 수 있었는데요.

놀라고 겁에 질려 있던 차 씨는 그제야 자신이 맨발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울산 화재 피해자]
″맨발로 정신없이 뛰어나왔거든요, 뭘 챙길 게 없이… 그냥 그러고 있었는데 어떤 분이 신발이랑 코트를 주시더라고요.″

화재 후 며칠이 지났습니다.

지금도 화재의 순간들이 고통스럽게 떠오르지만 감사한 장면들이 많습니다.

[울산 화재 피해자]
″신발 주신 분이랑 물수건 주신 분이랑 소방관도… 그런 분들 아니었으면 무사히 못 나왔을 거예요.″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올린 글.

도움을 주고 싶다는 사람들이 더 늘고 있습니다.

[울산 화재 피해자]
″다 불에 타서… 당장 필요한 게 한 개도 없었는데 주위에서 소식 듣고 아기 옷이나 젖병 심지어 보행기까지 다 챙겨주시고 (그래서) 지금 아기도 잘 지내고 있어요.″

코트와 신발을 줬던 사람은 아직 찾지 못했는데요.

만나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울산 화재 피해자]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눈물 날 것 같아요. 아 정말 살만한 세상이다라는 것도 느껴지고 저희 아기도 선행하면서 도움 줄 수 있는 아기로 키워야겠다…″

오늘 이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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