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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익
"분류작업 멈춰달라"…21일부터 전면 거부
입력 | 2020-09-18 06:07 수정 | 2020-09-18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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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택배는 배송 전에, 먼저 어디로 갈지 지역별로 ′분류′를 합니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 택배기사 4천 명이 이 분류 작업을 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택배기사 7명이 일하다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많게는 하루 16시간을 일한다는 택배 노동, 코로나로 물량이 더 늘면서 몸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었다는 게 이분들의 입장입니다.
조영익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5월, 운구차 1대가 광주의 한 택배 분류 작업장으로 들어섭니다.
코로나19로 한 달 평균 만 개의 택배 물량을 처리하던 택배노동자가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뒤 결국 숨졌습니다.
3월에는 경기도 안산에서 택배기사가 코로나19로 늘어난 택배 물량을 처리하다가 사망했습니다.
올해에만 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택배노동자들은 잇따른 과로사의 원인을 분류작업에서 찾고 있습니다.
분류작업이란 물류센터로 배송된 물품을 각 지역별로 구분해 차량에 싣는 작업입니다.
택배노동자는 하루 최대 16시간 일하는 데 절반 정도를 분류작업에 쓰고 있다고 말합니다.
[김세규/택배연대노조 교육선전국장]
″새벽같이 일어나서 해도 분류작업 때문에 배송이 늦어져서 밤 늦게까지 배송할 수밖에 없는 이런 악순환이 계속 이어지고…″
명절 등으로 택배량이 늘어나도 택배 노동자 혼자 분류와 배송을 동시에 감당해야 합니다.
또 분류작업과 관련한 수수료는 못 받다 보니 사실상 하루 절반을 ′공짜 노동′에 써야 합니다.
결국 택배 노동자들은 다음 주 월요일부터 택배 분류작업을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택배 분류작업 거부에 동참하는 택배 기사는 4천여 명 정도로 전국 택배 노동자 5만여 명의 10퍼센트 수준입니다.
이들은 분류작업을 제외한 택배 배송 업무는 정상적으로 할 계획이지만 이번 추석은 코로나19 여파로 선물로 인사를 대신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마땅한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상당한 배송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MBC뉴스 조영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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