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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뉴스] 경비원 대신 관리원…"책임감·긍지 늘었어요"
입력 | 2021-04-06 20:39 수정 | 2021-04-06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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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오늘 이뉴스 전해드리겠습니다.
지난해 5월, 입주민의 갑질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고 최희석씨 사건 이후 경비원들의 ′인권 문제′가 간과할 수 없는 사회 문제로 떠올랐는데요.
경비원 호칭을 ′관리원′으로 바꾸는 등 경비원 인식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선 아파트가 있어, 찾아가 봤습니다.
[故 최희석 경비원 음성유서]
″이 죄를, 힘없는 경비 때리는 사람들을 꼭 강력히 처벌해 주세요.″
입주민의 갑질과 폭언, 폭행으로 고통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비원 최희석 씨.
경비원들의 처우와 사회적 인식에 대한 무거운 질문을 던진 이 사건이 벌어진 지도 10개월이 지났습니다.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
이곳 경비원들은 올 1월부터 ′경비원′이 아닌 ′관리원′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해당자 155명에게 어떻게 불리고 싶은지 설문조사를 벌여 채택된 호칭입니다.
[지기남/A 아파트 입주민대표]
″(경비원들에게) 어떻게하면 인격적으로 잘 대해줄 수 있을까. 용어부터 순화를 시켜보자.″
호칭만 바꿨을 뿐인데도 왠지 기분이 좋고, 존중받는 느낌까지 듭니다.
[편충범/A 아파트 관리원]
″경비! 경비! 그런 소리 많이 듣다가 관리원으로 이름이 바뀌니까 진급된 기분(이 들어요) 아~ 굉장히 부드러워요 관리원이… 차로 말하면 고급차로 느껴지는게.″
책임감도 강해졌습니다.
[편충범/A아파트 관리원]
″경비는 이름이 아래로 보이는데 관리원은 고급스러워서 전체를 관리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어요. 책임감이 더 많이 느껴져요. 주인 의식이 더 강해졌죠.″
단순히 아파트를 지킨다는 좁은 개념에서 주민들의 복지와 안전을 위해 폭넓게 일한다는 개념으로 계약서 명칭도 바꿨습니다.
주민들은 구청과 비용을 절반씩 부담해 관리원 휴게공간도 리모델링 했습니다.
[편충범/A 아파트 관리원]
″예전에는 여기가 나무 판으로 깔아가지고 무척 불편했거든요.″
이제 이 곳에서 식사도 하고, 잠도 자고, 주민들이 기증한 운동기구로 체력단련도 합니다.
[편충범/A 아파트 관리원]
″′거꾸리′ 가지고 운동을 좀 하고 있어요. 피로가 확 풀려요. 일 하는데 엄청 뿌듯합니다.″
주민들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면서도 관리원들의 반응이 반갑습니다.
[A 아파트 주민]
″좀 존중을 해 주는 것 같기도 하고 그 분들도 좋고 우리도 좋고.″
[A 아파트 주민]
″우리를 도와주시는 분들인데 그 분들을 대우해 드린다는 게 뿌듯하네요.″
성동구의 한 아파트가 시작한 작은 호칭 변화.
경비원들에 대한 인식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오늘 이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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