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희형

[단독] 16살 줄넘기 국가대표 선수…"코치가 1년 넘게 성폭행"

입력 | 2021-09-02 20:29   수정 | 2021-09-02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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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올해 16살인 줄넘기 국가대표 선수가 코치한테서 1년 넘게 성폭행을 당해 왔다고 폭로했습니다.

코치는 성 관계를 집요하게 요구했고 거절하면 욕설과 폭언도 했다면서 증언과 함께 문자 대화 내용도 공개했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조희형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줄넘기 국가대표 선수 16살 A양.

지난해 초, A양의 훈련을 맡고 있는 26살 코치는 A양에게 자신의 집에서 합숙을 하라고 요청했습니다.

부모에겐 다른 선수들도 함께 있으니 걱정말라며 안심을 시켰습니다.

[A양(피해자) 어머니]
″(코치가) 어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A가) 집도 멀고 힘드니까 제가 저희 방에서 이렇게 재우고 저희는 다른 방에 가서 잘 테니까 (말했죠.)″

합숙 시작된 지 몇 달 후 코치는 A양을 성폭행했습니다.

피해자가 자필로 적어 내려간 진술서입니다.

″코치가 운동 중간에 계속해서 성관계를 요구했고, 알겠다고 대답하지 않으면 운동이 끝날 때까지 계속 요구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고 썼습니다.

[A양 어머니]
″운동하고 (코치가 다른 선수들한테) ′야 너네 이거 한 시간 더 연습하고 와′하고 둘이 집에 가고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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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양은 ″아파서 싫다″고 거절도 해봤지만 ″괜찮으니 하자″며 강요했고 끝까지 응하지 않으면 ″듣기 힘든 욕설이나 막말″도 이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코치와 A양이 나눈 SNS 대화내용입니다.

코치가 A양의 외모를 비하하고 욕설을 합니다.(미친X, 개또XX)

″내가 안 이뻐했으면 욕을 먹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저녁 먹고 갈 건지″라며 간접적으로 만남 요구를 하고 A양은 ″엄마가 데릴러온다″고 거절하자 ″잘해주니까 호구로 본다″며 욕을 합니다.

결국 A양은 미안하다며 다 자신의 탓이기에 기회를 달라고 말합니다.

[정윤수 / 스포츠평론가·성공회대 교수]
″(코치의) 통제권을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어린 학생을 다시 자신의 권력 안으로 끌어드리기 위해 위압적 행동을 암시하는 것은 그루밍 폭력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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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양이 성폭행을 당해왔다는 사실을 부모는 최근에야 알게 됐습니다.

[A양 어머니]
″(아이가) ′엄마 있잖아요.′ 한참 있다가 ′제가요, 당했다고요′ 그래서 진짜 억장이 무너지겠더라고요. 괜찮아, 네 잘못 아니야…″

하지만 코치는 성폭행 의혹에 대해 부인했습니다.

[코치]
″(학생 선수를 성폭행했단 제보가 들어와서요.) 이게 그런 게 아니기 때문에 뭘 어떻게 말씀드려야 되는지 잘 모르겠어요. (아예 그런일이 없다 이 말씀이세요?) 네.″

경기 의정부 경찰서는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A양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고 있는 경찰은 조만간 피의자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또, 추가 피해자는 없는지 살펴볼 계획입니다.

A양은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시간만큼 이 사람을 꼭 처벌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취재 : 허원철 / 영상편집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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