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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연
"키우다 몰래 버린다"‥도심 곳곳 '교란종' 발견
입력 | 2022-07-19 07:33 수정 | 2022-07-19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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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된 붉은귀거북과 리버쿠터가 도심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습니다.
누군가 애완용으로 키우다 몰래 버린 것으로 보이는데, 포획하는데 적지 않은 예산이 낭비되고 있습니다.
이채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도심 속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인 인공 연못.
전문 포획반이 연못 바닥을 샅샅이 살피다 무언가를 손으로 잡아 들어 올립니다.
[전문 포획 단원]
″하나 잡았습니다!″
머리 양쪽에 붉은색 무늬가 선명한, ′붉은귀거북′입니다.
몸길이만 40cm가 넘는데, 참개구리, 줄새우 등 토종생물들을 닥치는 대로 먹는, 하천 생태계의 무법자입니다.
같은 생태계 교란종인 리버쿠터도 잡혔습니다.
이 연못에선 사람까지 물 수 있어 교란종 지정을 앞둔 ′늑대 거북′도 목격됐는데, 정작 잡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공명식/한국생태계 교란어종 퇴치관리협회 팀장]
″주변에 시민들이 많이 활동하는 공간이라 인명사고도 발생할 위험이 있고, 선제적으로 빨리 퇴치해야…″
2km 떨어진 도심 방죽에서도 붉은귀거북과 리버쿠터가 확인됐습니다.
생태계 교란 생물을 허가 없이 키우는 건 불법입니다.
환경 당국은 이런 외래종을 안락사시켜 폐기물로 버리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현실에선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황태환/상업 수족관 운영]
″자기 손으로 죽인다는 건 좀 (어렵죠.) 키울때 마음도 있고 그동안 정도 있기 때문에, 실제로 가게 앞에 (몰래) 두고 가시는 분들도 있고…″
그렇다고 매번 누가 방사했나 일일이 증거까지 찾아내 처벌하기도 어려워,
현재로선 지자체가 수시로 감시하며 포획하는 방법밖에는 없는 실정입니다.
MBC뉴스 이채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