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마을 주민]
″요 위에가 집이 있던 자리인데, 집이 무너진 거예요. 저 위에 돌이 내려오면서 하천이 막혀서 위로 범람해서‥″
거의 1년이 지났지만 상처는 아물지 않았습니다.
무너진 채 방치된 제방 옆으로 휘어진 철제 울타리가 그대론데요.
가지가 부러지고 뿌리가 다 드러난 나무들도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차들이 다니는 다리 난간 등 일부 구간이 복구된 걸 빼면 별로 달라진 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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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주시 목현동.
여기선 작년 폭우에 휩쓸려 2명이 숨졌습니다.
장마 대비가 급했던 걸까요.
이곳도 사라진 제방 자리에 모래주머니들이 쌓여 있고, 부서진 하천변 난간은 교통 통제에 쓰일 법한 플라스틱 구조물들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비바람이 조금만 거세도 맥을 못 출 것으로 보입니다.
[전응용/마을 주민]
″올해 비 많이 온다 그러더라고요. 비가 많이 온다 그러면 불안불안해요. 밤에 잠도 제대로 못 자요. 빨리 마무리돼야죠.″
복구는 거의 손을 놓고 있었던 걸까?
상류 쪽으로 한참 거슬러 올라가 보니 공사가 이뤄지긴 합니다.
하지만 위험이 큰 하류 지역은 사실상 무방비로 올해 장마를 맞았는데요.
경기도 측은 기왕 피해가 컸으니 물길도 넓히고 제방 높이도 올려서 제대로 복구하려다 늦은 거라고 해명합니다.
말은 좋지만, 그러려면 주변 땅도 수용해야 하고 공사비도 많이 드니까, 여러 부서들 심의까지 거쳐야 해 오래 걸리는 겁니다.
[경기도 관계자]
″작년도에 피해 났는데 올해 왜 이게 사업이 완료가 안 됐나, 이거는 근본적으로 좀 이런 절차를 거쳐야 되는 부분들이 있다 보니까. 다만 저희는 최소한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들은 해야 한다라는 입장에서 안전상의 문제가 없게끔 계속 조치를 해나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