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홍의표

해병대 사령관 등 '유임·진급·연수'‥문책 없었다

입력 | 2023-11-07 07:24   수정 | 2023-11-07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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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정부가 하반기 군 장성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해병대원 사망사건과 관련된 의혹을 받는 장군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렸는데, 해병대 사령관은 자리를 지켰고, 무리한 수색을 지시한 정황이 있는 1사단장은 계급을 유지한 채 연수를 떠나게 됐습니다.

홍의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지난 7월, 스무 살 해병대원은 구명조끼도 없이 수중 수색에 동원됐다 숨졌습니다.

해병대 수사단은 임성근 1사단장이 ′체육복 복장 통일′만 강조하며 무리하게 입수를 지시했다고 봤습니다.

박정훈 전 수사단장은 국가안보실이 초기부터 ′수사계획서′를 요구하며 개입했고, 해병대 사령관과 국방부 장관은 결재를 하고도 돌연 결과를 뒤엎었다고 폭로했습니다.

[박정훈 대령-변호인 대화(지난 8월 24일)]
″VIP 주관으로 회의를 하는데 ′군 관련해서 화를 이것보다 더 낸 적이 없다, 가장 격노했다′면서 바로 국방부 장관한테 연락해 꽝꽝꽝꽝 했다고 하길래…″

하지만 의혹을 받은 당사자들은 ′윗선의 개입은 없었다′고 부인했고, 임성근 사단장에 대해선 그 어떤 처분도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하반기 군 장성 인사에서도 책임을 묻는 조치는 없었습니다.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은 자리를 지켰고, 임기훈 전 안보실 국방비서관은 육군 중장으로 진급해 국방대 총장을 맡았습니다.

임성근 사단장은 계급을 유지한 채 정책 연수를 가게 됐습니다.

결국 사고와 직접 관련이 없는 해병대 수사단장만 ′항명′ 혐의로 보직해임된 셈입니다.

[박정훈 대령/전 해병대 수사단장]
″제가 반드시 진실이 밝혀지고 제 명예가 회복되는 순간까지 잘 버티고 잘 이겨내도록 하겠습니다.″

해병대 예비역 40여 명은 지난 주말, 해병대 사령부가 있는 경기도 화성에서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까지 50킬로미터를 행군하며, 진상규명을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