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재영

여권 빼앗고, 납치 신고 급증‥'골든 트라이앵글' 취업사기 경고

입력 | 2024-02-28 20:35   수정 | 2024-02-28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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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얀마, 라오스, 태국, 세 개 나라가 접해있는 지역이죠.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에서 최근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취업사기 피해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우리 정부가 해당 지역으로 진입하는 국경검문소에 특별여행주의보까지 내렸는데요.

조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작년 10월, 미얀마에서 우리 국민 19명이 현지 불법업체에 감금됐다 구출됐습니다.

두 달 뒤엔 라오스에서 또 8명이 감금됐다 풀려났습니다.

미얀마와 라오스, 태국의 접경지역, 일명 ′골든 트라이앵글′.

국내로 밀반입되는 마약류의 상당수가 이곳에서 유통되고 있을 정도로 치안이 좋지 않은 우범 지역인데, 최근 이곳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취업사기 범죄가 급증하면서 생긴 일들입니다.

수법은 이렇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하루가 멀다 하고 올라오는 해외 취업 광고들.

기본급 300만 원 보장에 성과급까지 주고 숙식에 비행기표는 다 무료로 제공한다는 솔깃한 얘기들이 가득합니다.

이걸 믿고 현지에 가면 불법 업체들이 휴대폰과 여권을 곧바로 뺏은 다음 보이스피싱이나 투자 사기를 강요합니다.

′IT전문가를 구한다′고 해서 갔는데 불법 도박사이트를 만들라고 시키는가 하면 임금 체불, 폭행, 성범죄 피해도 접수됐습니다.

한국인 피해 사례는 재작년 4명에서 작년 94명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1월 한 달에만 38명이 감금됐다 구출됐습니다.

피해자들은 주로 구직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20~30대 청년이었습니다.

정부가 더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골든 트라이앵글′ 쪽 미얀마·라오스 국경 지역에 ′여행금지′를 발령한 데 이어, 3월부턴 태국 북부 국경검문소 2곳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리기로 했습니다.

이 근처로 국경을 넘어가는 것도 최대한 피해 달라고 권고하는 의미입니다.

[임수석/외교부 대변인]
″근본적인 예방을 위해서는 동남아 취업 광고에 유의하고 위험 지역을 방문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여행금지 지역에 정부 허가 없이 방문하면 여권법 위반 혐의로 처벌될 수 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해당 지역은 위험성이 커 현지 경찰도 진입이 어려운 곳″이라며 ″중국어 가능자, 모델 활동 모집″ 같은 문구에 각별히 주의하라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조재영입니다.

영상편집: 고무근